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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가 누구에게나 한두 번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은 언제나 본인에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며, 또 가까이 지내고 있는 친지나 친구들에게도 발생하게 되지요.

그런데 참 답답한 것이 돈 얘기 만큼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꺼내기가 힘들더랍니다. 괜히 말을 잘못 꺼내게 되면 그 순간부터 서먹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다음에 만날 때나 전화통화를 하게 될 때 지레짐작으로 미리부터 경계의 빛을 띄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니까요.

그러고보니 예전 생각이 나는군요. 아마도 1994년 이른 봄이었을 거예요. 당시에 300만 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되어 직장 동료와 점심식사를 하다가 말이 나오게 되었는데 마침 그 동료도 그만큼의 돈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마이너스대출을 받을 때 맞보증이 가능했던 터라 서로가 보증을 서면서 각각 300만 원씩을 대출 받아서 유용하게 잘 썼지요. 그리고 그 동료도 그렇고 불탄도 역시 이직을 하게 되면서 서로 연락이 끊어졌고 말입니다.

그런데...... 몇년이 지난 뒤 결혼을 코앞에 두고 전세집을 계약하면서 신혼살림에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있는데 가압류 통보 우편물을 받게 되었지요. 아마도 그때 서로 맞보증으로 대출을 받았던 그 동료는 이자만 몇번 냈을 뿐 그때까지 상환을 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하늘이 노래지더군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신혼살림을 막 들여놓은 집에 차압딱지가 들어오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하겠기에 당시 상업은행에서 시행하고 있었던 전세금마련대출 명목으로 500만 원을 얻어다가 그 동료 대신 상환을 했어요. 이자가 원금 만큼 불어나 있던 걸 대신 갚았으니 억울한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동료에 대한 어떤 법적 진행은 하지 않기로 하고 지금까지 그냥 잊고 살아왔답니다.

다행히 그 이후부터는 직접적인 돈거래를 하지 않았기에 잘 버텨왔지만 최근 들어 눈치가 이상해지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슬쩍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불탄도 역시 조만간에 목돈이 조금 필요할 일이 생길 것 같고 해서 간편하게 급한 돈을 쓸 수 있는 곳을 좀 알아봤습니다.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으로 말입니다.


          - 대출조건이 까다롭지 않을 것.

          -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


          - 신청한 즉시, 또는 최대한 빨리 쓸 수 있을 것.


          - 이자가 높지 않을 것.


          - 상환기간의 연장이 가능하고 별도의 수수료가 없을 것.



이런 조건들에 맞춰 알아보려니까 몇 개가 눈에 띄긴 하더군요. 하지만…

대출이라는 것이 당장 돈이 급한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한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빚이라는 점에서는 비껴갈 수 없는 부담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름대로 알아 볼 수 있는 소액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시고, 가까운 사람과의 돈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수수료가 비싼 제2 · 제3금융권, 알고 보면 너무 비싼 이자를 치러야 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법적 제한이자에 근접한 이자를 받으면서 대출을 해주는 불법대부업체나 소비자금융 등은 한순간이라도 기웃거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인에겐 너무나도 절박한 급전이겠지만, 빌려달란 부탁을 거절치 못해 속 끓이는 친구 또한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사실까지도.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