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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왜 술일까요? 술술 넘어간다고 해서 술일까요?



네,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술입니다. 이런 주제는 글을 쓰는 불탄에게는 물을 만난 고기가 되는 기분이지요. 왜냐하면 항상 애주가를 자처하고 있는 불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당까지는 아니랍니다. 체력도 약하고, 나이도 있으니 요즘 젊은 사람들의 주량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술을 마시는 그 즐거움보다는 술자리가 주는 그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불탄이 지금 했던 말 자체가 알콜중독자들이 정신과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거론하는 레퍼토리라고 하니 어쩌면 불탄도 의사소견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 에고, 그럼 안되는데...)

어쩌면 인류가 아닌 동물, 그 중에서도 원숭이의 것을 차용해서 만든 가장 오래된 음식일지도 모른다는 게 술이랍니다. 또 이렇게 알려지기는 했지만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속설은 여러 형태로 이야기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터이고, 그런 이야기거리는 글쟁이들한테는 아주 매력적인 글소재가 되겠지요.

한때 불탄도 글쟁이를 표방하며 순수문학을 갈구했던 적이 있었지요. 뭐,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습작의 펜을 놀려대고 있으니 언젠가는 불탄이 내미는 명함에도 시인의 타이틀이 적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다독(多讀)이 생활의 일부였을 때 불탄은 어찌할 수 없는 유혹에 빠지면서 재미와 유희거리를 무협에서 찾기도 했었어요.


무협의 공통된 줄거리라는 건 너무나 뻔했지만 많은 무협지가 글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 중에는 황금색 털을 가진 수백년 묵은 원숭이가 등장하고, 그 금원(金猿)은 위기에 빠진 주인공을 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적잖이 아끼던 자신의 술을 약으로 나눠주고는 충실한 부하가 되어 주인공의 일취월장한 성장과 함께 하게 되지요.

그런데 그 금원이 전해주는 술에는 천년하수오나 만년삼왕 등과 같이 인세에서는 보기 힘든 희대의 영약들이 엑기스로 함께 녹아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회복불능 상태를 치유할 뿐만 아니라 몇 백년의 내공까지 안겨주는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그러니 불탄도 전설처럼 전해지는 금원이 만든 후아주(원숭이가 과일로 담근 술이라는......?)를 꼭 한번 먹어봤으면 하는 소망을 로또 당첨만큼이나 강렬하게 가지고 있었던 거죠.

어쨌든 술이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가장 오래된 음식 중의 하나라는 것만큼은 사실일 겁니다. 그러니 인류가 살아왔던 지역마다 술은 존재했을 것이고, 그 술을 빚어내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겠지요.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진도홍주를 위시로 하여 안동소주, 이강주, 문배주처럼 이름만 불러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명주들이 참 많기도 많더랍니다. 그토록 많은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정말이지 신기할 뿐입니다.


재미가 너무 없지요? 그럼 잠시 웃고 가는 시간을 가져 볼께요. ^^


우리나라에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술은 과연 무엇일까요?

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러 술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효주(?)가 대세라고 하네요. 하하... 물론 농담입니다.


이 유모를 불탄도 최근에 포스트에 달린 댓글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허나 불탄은 그 말에 동의를 하지 못하겠어요. 왜냐하면 불탄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술은 연인의 입술이거든요.

그럼 가장 황홀한 춤은요?

지루박, 탱고, 살사, 블루스......? 뭐,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가장 좋은 술이 '한효주'나 '입술'이란 대답을 먼저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답변을 생각해 내셨다면 '대단한 모범생'이거나 '눈치가 코치'인 분들일 겁니다.


물론 위에 먼저 언급했던 춤들이 섹시하고 황홀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불탄이 질문한 의도는 다른 데에 있기 때문이지요. 불탄이 가장 황홀한 춤으로 주장하려 하는 것은 '입맞춤'이니까요. ^^:; (◀ 또 썰렁해지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갑자기 찬바람이 "쓰윽~"하며 지나가는 이 썰렁한 농담은 80년대에 유행했던 유머였답니다. 불탄이 한창 젊음을 날렸던 80년대에는 이런 유머가 미팅자리에서 주도권을 챙길 수 있는 힘을 줬었고, 입담과 재치가 많았던 불탄은 요런 종류의 유머를 시기적절하게 구사함으로써 많은 인기를 누렸었지요. (◀ 헐..... 이번엔 자화자찬 모드까지?)


술은 독약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인체에 해만 끼치게 되는 걸까요?


요 부분에 있어서는 '~카더라' 통신발 미확인 뉴스를 들먹여야 되기 때문에 조심에 조심을 해야 되겠어요. 좋은 음식으로서, 또한 좋은 약으로서 술을 생각해보려 하니까요.

"그래.....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이니 음식이라는 거는 인정하겠는데 약은 또 무슨 풀 뜯어 먹는 소리냐?"라고 말씀하고 싶은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정말 약이 된다고 하더랍니다.

불탄이 군대를 제대하고 씩씩하게 3학년으로 복학했을 때였으니 1990년도였겠군요. 그때는 무지하게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면서도 용돈을 벌어쓰기 위해 호프집에서 홀장(?)으로 근무를 했던 시기였기도 했었습니다.

매일같이 주전자를 가지고 오셔서 생맥주 1000cc를 사가셨던 50대의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매일같이 생맥주를 주전자에 담아가시는 그 아주머니의 사연이 무지하게 궁금해지더이다.

궁금하면 어떡해? 네, 맞습니다. 물어봐야지요. ^^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요로결석인가 담석인가로 고생을 하시던 아주머니셨더군요. 그런데 의사가 진료를 하면서 맥주를 조금씩 먹으면 이뇨작용인가 뭔가에 도움이 된다며 권했다나요?


원래 술을 못하시는 아주머니는 병맥주나 캔맥주를 사 먹어 봤지만 목넘김부터가 고역이셨다네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생맥주를 주전자에 받아다가 냉장고에 넣어놓고 알콜기가 어느 정도 날아가면 시아시(냉장보관?)된 생맥주를 약처럼 조금씩 마셨다고 하더군요.

우리 주변에도 살펴보자면 약술이란 것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요소로써 알콜이 더해지기도 하지요. 와인만 보더라도 생선요리에는 화이트와인이 어쩌고, 돼지고기요리에는 레드와인이 저쩌고 하면서 심장병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말입니다.

잘못된 반주는 분명히 독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치만 잘만 복용하면 불노장생의 효능까지에야 미치지 못하겠지만 혈색을 좋게하거나 건강을 유지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거..... 잘 기억하자고요. ^^

한가지 덧붙이자면 술에 대한 정의를 탈무드(맞나?)에서는 이렇게 내렸더군요. 술에는 세 동물의 피를 혼합해 놓았으니 처음엔 양의 피를 , 두번째는 원숭이의 피를, 세번째는 개의 피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양처럼 조용하고 순해진답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양을 초과하면 원숭이처럼 재롱을 떨기 시작한다네요. 그러나 그 수위를 넘어서게 되면 개의 형상이 되어 남을 물어 뜯으려 한다는군요.
 
술은 적당히, 그리고 안주는 충실하게......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께서는 술은 자중하세요. ^^)


술도 음식이니 이왕이면 즐겁게, 그치만 술에는 주도가 있답니다.


"자꾸 말 시키지 마."
"왜? 그럼 입 뒀다가 어데 쓰게?"
"아깝게 마신 술, 취하려 마신 술 깨면 어쩌라고 자꾸 말 시키는 거야?"
"헉......"

술을 취하려 마신다는 것. 정말 이때부터는 음식이 아니라 독이 되겠지요?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닫혀있던 내 마음을 열거나 상대방의 말문을 틔우기 위해, 그럴 때 우리는 술이라는 마법의 약을 즐겨야 될 거예요.


마법의 약이라고 원나잇 스탠드를 위한 작업용으로 과용하다간 큰코 보다는 허리(?)를 다치게 할 수도 있을 터이니 조심해서 사용하여야 되겠지요?


그럼 사람들이 술을 어디에서 처음 접하게 될까요?


불탄의 경우에는 어렸을 때 심부름을 하면서 술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흔히 술도가라 하는 막걸리를 만들어 파는 곳이 동네마다 있었는데 외할아버지 심부름으로 주전자를 들고 가서 반되나 한되씩 받아오곤 했답니다. 거리가 조금 먼 곳 같으면 오며 가며 숨도 차고 목도 마르기 때문에 주전자 주둥이에 입술을 붙이고는 몇모금씩 빨아먹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그 맛은 정말로 달콤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시대에는 아이들에게 술이나 담배 심부름을 시키지 못하게 되었지만 말이에요.

또 가끔은 외할머니께서 집에서 직접 누룩을 떠서 술을 빚으셨는데 대접에 담아주신 지게미에 설탕을 뿌려 먹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입 다실 거리가 부족했던 그 당시에는 어느 집이나 아이들한테도 조금씩 먹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술을 접하게 되는 환경은 지극히 자연스러웠고, 또 그러다보니 고등학생 쯤 되면 제삿날이나 명절날을 기해 할아버지나 아버지께서 정식으로 주도를 가르쳐주시기도 했었습니다.

잔을 받을 때는 오른 손으로 잔을 들고, 왼손은 잔을 든 손을 받쳐라. 술잔을 받으면 그냥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입술에 살짝 갖다댄 후에 내려놓거라. 받은 술잔에 담긴 술은 흘리면 아니 되고, 술잔을 돌려드릴 때는 입을 댄 술잔 부위를 살짝 닦아내는 모습을 보이거라......


친구들과 처음 술을 배우는 것보다야 훨씬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는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른에게 주도를 배운다는 것은 지금도 좋은 풍습이지 않을까 싶네요.


백세주담에서는 이런 것들이 느껴집니다.


1. 백세주담에서는 외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집니다.

불탄에게는 아쉽게도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지요. 그치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기억은 아주 생생합니다. 두분이 돌아가신 게 겨우 7~8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외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는 직접 메주를 띄우셨어요. 그리고 잘 생긴 놈으로다가 불탄의 집에 보내주셨지요. 그걸 가지고 어머니께서는 간장과 된장을 담그셨고요.


메주콩을 고르실 때나 삶을 때, 그리고 어느 정도 발효된 메주를 직접 꼬아만든 새끼줄로 묶어 매달아 놓을 때까지...... 아마도 외할머니께서는 9남매에게 골고루 나눠줄 메주였기에 정성을 다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는 외할머니만의 비법도 분명히 있었을 테지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백세주담에는 아미노산과 비타민을 대량으로 함유시킬 수 있도록 생쌀발효법이란 공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양조전용 쌀인 '설갱미'에 대한 품종개발도 하게 되었고요. 2002년도에 술에 쓰일 설갱벼 품종을 개발해 냈다고 하니 벌써 8년이나 되었네요.

2. 백세주담에서는 외할아버지의 건강이 느껴집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는 1919년 기미년에 태어나셨다고 합니다. 국민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3.1운동이 발발했던 해였지요. 그런데 외활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무척이나 건강하셨습니다. 칠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소일거리라 하시면서 투망을 만드시고, 각 지방에서 행하는 나무심기 아르바이트도 다니셨을 정도였으니까요.

백세주담은 좋은 누룩으로 빚는다고 합니다. 거기에 구기자, 오미자, 인삼 등 12가지 한약재를 넣어서 숙취가 적고 항암 및 위 보호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도 하고요.

어르신들께 술을 대접할 때 우린 흔히 "약주 한잔 하세요."라는 말을 합니다. 설령 소주 한잔을 건네게 될지라도 음식으로서, 약으로서 공양하겠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백세주담이 갖고 있는 성분들을 보면 정말로 약이 되는 한약재만 첨가하였으니 말로만 약술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약술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건강하셨던 외할아버지처럼 백세주담에서는 건강한 약주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3. 백세주담에서 아내의 잔소리가 느껴집니다.

연애의 달콤함과 신혼의 짜릿함이 결혼후 2~3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무미건조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자극적인 느낌보다 편해지고, 모험적인 생각보다 일상적이 되어간다는 뜻이지요.

대화에 있어서도 서로에 대한 칭찬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말들이 대부분을 차지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쓴맛은 느낄지언정 단맛이라곤 약으로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게 되지요. 그나마 무리를 해서라도 멋진 선물을 했을 때나 뭔가 어울리지 않는 애교의 콧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답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상대 배우자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것 또한 사실일 겁니다. 원수가 된 것처럼 서로를 타박하기도 하고, 언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열명의 효자보다 더 많이 챙겨주는 존재라는 것이 바로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백세주담의 당류는 0g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7년 11월에 출시되었던 기존제품을 리뉴얼한 셈이지요. 새로운 발효기술을 적용하여 완전히 당을 제거하고 알코도수를 13도에 맞췄다고 합니다.

칼로리도 순수하게 알코올이 가진 칼로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답니다. 일체의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았고요. 특수효모를 완전히 발효시켰기에 당분이 전혀 없고,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산미로만 맛을 냈기 때문에 함께 먹는 음식의 맛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타의 술이 특유의 향이나 자극으로 음식 고유의 맛을 침범하는 경우와는 사뭇 달라보이는데요. 무덤덤하고 쓴맛은 조금 나지만 감미료처럼 자극적이거나 달짝지근한 맛이 없고 그냥 담백하다는 점에서는 정말로 아내를 많이 닮아 보이게 합니다.

4. 백세주담에서 친구의 정이 느껴집니다.

친구와 어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즐겁고 유쾌하기 때문입니다. 부담보다는 이해가 먼저 앞서기 때문입니다. 내 기쁨을 두배로 확산시켜주기도 하지만 슬픔은 반으로 나눠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돈을 빌려달라거나 영업의 대상으로 필요치도 않는 제품의 구입을 권유받을 때는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ㅡ.,ㅡ:;)

그래도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는 1년만에 보게 되거나 하루만에 보게 되어도 반갑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매일 이야기를 해도 대화의 소재가 무궁무진하지요. 별다른 주제가 없어도 헤어지는 시간까지 웃고 떠들 수 있습니다.



백세주 담의 ‘담’은 ‘담백하다’(淡)와 ‘어울리다’(談)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CF "담에 한잔 하자"편을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친구에게 얼마나 많이 다음을 약속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불탄도 역시 그런 류의 "무의식적인 약속"을 너무나 많이 남발했더군요.

그러나 반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보다는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큰 것이 친구라는 존재일 겁니다. 그런 친구의 느낌이 백세주담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5. 백세주담에서 내 자신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특히 가장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무게감은 항상 스스로의 이력사항에 신경을 쓰게 만듭니다.

스스로의 커리어를 높이기 위해 자기개발에 투자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쌓게 되지요. 스스로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도록, 또는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방편을 찾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업무경력을 1년에 한번씩 이력서 양식에 기재해 보기도 합니다.

백세주담에게도 이력사항이 있습니다. 구입한 병에 표시되어 있는 제조날짜(6자리)를 통해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우나 일부 유기농 품목에서 한정적으로 시행하는 이력조회 서비스를 접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국순당에서는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이력 관리시스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오픈시켰습니다. 술에 대한 성분표시에 이어 이력조회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국순당이 처음이라는군요.

제품이력관리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니 백세주의 원료가 되는 양조전용쌀 설갱미의 모내기 일자, 수확일자, 입고일자는 물론, 백세주에 사용된 한약재 소개와 품질 검증 내역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더랍니다. 뿐만 아니라 수질검사 내역과 분쇄, 담금 일자, 발효일자와 발효기간,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 백세주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스스로 태생에서부터 학업과정, 이력사항, 업무처리능력 등을 빼곡하게 기재함으로써 직장에서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연봉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내 모습이 백세주담에서 느껴지더랍니다.


그래서 직접 백세주담을 1주일간 마셔 보았더니


텁텁하다는 느낌입니다. 선입견 때문인지 그냥 "응? 약술이네?" 싶더랍니다.

소주의 강한 맛이나 맥주의 부드러움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백세주에서 느껴지던 '살짝 단맛'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목넘김은 무난하였지만 은근히 뱃속 아래에서 올라오는 따뜻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원래 술이라는 건 어떤 안주와 함께 마시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사뭇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찌개에다가도 먹어보고, 조미가 되어있는 김에다가도 먹어 보았지요. 그런데 백세주담은 그냥 그런 안주들의 맛이 그대로 전달이 되더군요. 자극이나 향이 강하지 않은 탓이었겠지요. 그냥 무난하게 받아들여지더랍니다.


다음날은 오징어볶음에다가 막걸리와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물론 막걸리 한주전자에는 사이다 한병을 채워주는 센스를 발휘했지요. ^^

특별히 전해지는 느낌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더랍니다.

잠자기 직전에도 가볍게 먹어봤습니다. 위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 안주도 없이 그냥 백세주담만 홀짝거렸지요. 아침에 특별히 거북하거나 다른 느낌이 전달되지는 않더군요.

원래부터 정종을 따끈하게 덥혀 드시는 걸 즐겨하시는 아버지께서는 다소 차갑게 느껴지실 법도 할터인데 고개를 끄덕여 주시더랍니다. 가끔 소주 한두잔 정도 하시는 어머니께서는 맹맹한 맛 때문에 그리 탐탁해 하시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뒤에 올라오는 은근한 술기운은 좋다고 하시더군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생선회와 함께 먹어보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회와 함께 할 때가 가장 좋은 식감을 전해주지 않을까 싶더군요. 왜냐하면 백세주담은 함께 하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거의 침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조화와 안정에 역점을 둔 것처럼 보인다면서 다소 여성취향적인 술이지 않냐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만, 불탄이 생각하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술은 술이기 때문이라는 다소 겉도는 말과 함께 13도의 알콜은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은근히 올라오는 기운은 마음을 편하게도 해주지만 그 술기운을 늦게 알아챌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을 기해야 되는 술이라는 말도 되는 거지요.

아직까지 불탄은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생(生) 오미자와 산수유 등의 풍미까지는 느끼지 못하겠거니와 맥문동, 진피 등 차(茶) 류에 사용되는 약재가 전해주는 담백한 맛을 확연히 느끼지는 못하겠더이다. 허나 백세주담은 당분이 없고 술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칼로리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다이어트를 하시거나 미감이 발달하신 분들께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