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에 열받은 내 자동차, 잽싸게 식히는 방법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람도 덥지만 자동차도 쉽게 열을 받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지요. 조금 이른 감은 있겠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여름 땡볕 아래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의 실내온도는 과연 얼마나 올라 갈까?'라고 하는......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2시 전후의 대시보드는 100℃까지 상승하기도 하고, 차내 온도는 외부 온도의 2~3배까지 상승한다고 합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은 햇볕 아래 장시간 주차로 인해 차내 온도가 올라가면 차내 기계장치 등이 오작동을 일으키고 폭발할 위험도 있으므로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노트북, 컴퓨터, 일회용 라이터 등과 같이 고온에서 변형 또는 폭발의 위험이 있는 물건은 차 안에 두지 말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허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한다면 수건 등으로 덮어 두는 것이 좋을 거라더군요.
그래서 어린이들의 질식사고나 엔진과열로 인한 오버히트도 종종 발생하는 뜨거운 날씨, 열 받은 내 자동차를 빨리 식힐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 보았습니다.
같은 차종 검은색 승용차 세 대 중 한 대는 그늘에, 두 대는 땡볕 아래 주차하면서 그 중 한 대에는 모든 차창에 신문지를 붙였습니다. 2시간 후 온도를 재 보니 그늘 주차 차량은 실험 전 실내 온도 보다 10℃ 상승한 44℃, 신문지로 가린 차량은 실험 전 실내 온도 보다 25℃ 상승한 59℃를 보였지만, 햇볕 아래 주차한 차는 무려 35℃가 높아진 70℃까지 올라갔습니다.
즉, 주차환경에 따라 자동차의 실내 온도는 더 차이날 수도 있다는 결론입니다.
차창을 완전 밀폐하지 말고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1㎝ 정도만 살짝 내려둡니다. 다만, 차창에 선바이저가 달려 있지 않은 경우라면 비가 올 경우 차 안으로 빗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미리 염두에 두어야 되겠습니다.
차창에 부착하는 틴팅 필름은 차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고, 동시에 자외선을 차단하여 승차자의 피부를 보호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름의 농도가 단열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짙은 농도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앞 차창이나 옆 차창의 암도(暗度)가 낮아서 안전운전 등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시광선 투과율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앞차창 : 70%, 옆차창 : 40%) 이상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일단 상승한 차내 온도를 낮추는 방법에는 조수석 창문만 내린 다음 운전석쪽 문을 4~5회 반복하여 여닫으면 실내온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시원해집니다.
또한 에어컨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송풍 스위치만 올려서 10초 정도 뜨거운 공기를 빼내는 것도 차 안의 온도를 급속하게 떨어뜨리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에어컨 필터 청소만 잘해도 냉각효율이 10%까지 상승한다는 것은 상식일 텐데요, 여기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에어컨을 처음에는 강하게 틀어 일단 온도를 떨어뜨린 후 약하게 조절하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냉각될 때까지는 창문을 약간 열어두어야 갇혀 있던 더운 공기가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에어컨은 응축기 외부에 붙은 먼지나 벌레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필터만 청소해 주어도 냉각효율을 10% 정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에어컨 가동이나 열린 창문의 공기저항으로 인해 소비되는 연료량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고속주행 시 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오히려 손해라고 합니다. 다만, 저속구간이나 긴 오르막길에서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실내공기도 순환시키고 연료소모량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도로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에어컨을 끌 때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몇 분 전에 끄면 냉기를 유지하면서 연료도 절약할 수 있고, 기온차로 인해 맺히는 물방울을 증발시켜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 악취까지도 없앨 수 있다고 하니 기억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0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