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년, 큰딸에게 배우는 '지구의 날'

'지구의 날'을 아시나요?

불탄도 얼핏 들어본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만, 제대로 알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내일(4월 22일)이 바로 '지구의 날(Earth Day)' 40주년 기념일이라더군요.

어제 늦은 저녁, 큰딸의 알림장을 읽어보는데 '지구의 날'에 함께 동참하자는 의미로 저녁 8시부터 8시 10분까지 지구가 숨쉴 수 있게 소등을 부탁하는 내용이 눈에 들어 오더랍니다. 큰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살짝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잠자리에 들려는 아이를 불러 물어보았습니다.

"예린아! 이게 무슨 말이야?"
"네. 아빠.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인데요. 우리가 사는 지구도 잠깐 동안 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대요. 그러니까 불도 꺼주고 해야지요."

이제는 아이한테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점점 머리가 굵어가는 아이가 흐뭇하기도 하지만 불탄 스스로는 그만큼 정체되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조바심도 생기더랍니다.

지구의 날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전달하려는 날일까요?
오늘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구의 날 홍보에 열심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구의 날(Earth Day)은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2,000만명의 자연보호론자들이 모여 최초의 대규모적 자연보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시위한 날을 기념해서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이 날에는 전미국 자연보호주의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자연의 보호와 관리, 환경오염과 생태계파괴 등에 대하여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데, 이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차원을 넘어 전인류에 호소하는 운동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하네요.

1990년에는 미국 환경보호단체들이 세계 150여 개국에 지구의 날 행사를 제안하였고, 이에 한국에서도 YMCA · YWCA · 공해추방운동연합 ·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 한살림모임 등 8개 단체가 지구의 날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행사를 마련해 왔다고 합니다.

좋은 의미로 만든 날이니 함께 동참해야 되겠어요.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일단 불탄도 올해는 10분 정도 소등하는 자그마한 것부터 실천하려 합니다. 더 많이 알게 되었으니 굳이 일부러 일상생활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수고까지야 하지 못하더라도 보고, 들어서 아는 것들은 실천해야겠어요.

더 많은 자원과 건강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면 그것도 작은 기쁨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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