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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여전히 많다는 것은 경기가 아직도 좋아지지 않았다는 것의 또다른 얼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는 대학입시와 함께 취업을 생각하게 되었고, 취업율이 좋은 대학교를 선호하는 현상까지 낳고 있습니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캠퍼스문화도 사뭇 많이 바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도서관을 점령한 학생들 중에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취업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걸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구인과 구직에 있어서 항상 거론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지요. 기업에서는 필요한 인재를 채용해서 교육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구직자들은 취업할 회사를 찾기 어렵다는 것.

그러다 보니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일단 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이고, 기업에서는 면접을 통해 인성을 파악하거나 블로그, 미니홈피, 트윗 등으로 평소의 사고방식을 채용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구직자 입장에서 눈높이를 낮춰 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것은 출근하는 회사에 대한 불만이 은연중에 깔려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조금만 자신에게 불편하게 하거나 서운하게 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쉽게 이직을 결심하게 되고, 또 행동으로도 쉽게 옮기게 되는 거지요.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업무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요령 등을 습득하게 하여 크게 쓰려고 하기 때문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셈인데 채용 후 3개월부터 슬슬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여러 모로 신경이 쓰이게 되는 겁니다.

구인·구직사이트 커리어에서 구직자 742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구직활동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71.7%가 눈높이를 낮춰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눈높이를 낮춘 항목에 있어서는 연봉수준(41.7%), 기업의 대외적 인지도(30.6%), 근무형태(11.3%), 회사위치(7.2%)의 순으로 이뤄졌다고 하고요.

평생직종은 있어도 평생기업은 없다는 말이 어김없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조사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시기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명퇴나 조기퇴직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고, 또 뉴스를 통해 많이 들었었지요. 그러다 보니 구직자의 입장에서도 취업의 잣대로써 비교하게 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분보다, 또는 구직자가 업무하게 될 근무형태보다 우선적으로 연봉을 생각하게 되는 거겠지요.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커리어관리가 무엇보다 중요시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도 이직이나 불만을 사유로 하여 퇴사하는 비율이 높아지다보니 무엇보다 이력사항에 짧게 근무한 경험이 많은 구직자의 이력서를 필터링 1순위에 올려놓았겠지요. 그러니 구직자들로서도 취업을 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할 겁니다. 지금 당장 어디라도 들어가고 나서 천천히 뭔가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연봉이 조금 더 많은 회사를 선택하게 된다면 나중에 경력관리에 있어서 심한 불이익을 당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 즐길 수 있는 일에 대한 업종분포도를 그려놓고, 그 그림 속에 본인에게 해당하는 기업군을 취사하여 첫직장에서부터 경력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선택은 언제나 본인의 몫이고, 그에 대한 결과 역시 본인이 안고 가야겠지만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