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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위 생필품과 함께 앉아 있는 아이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던 건 아니었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그 아이가
내일의 꿈을 꿀 수 있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가장에게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는 아내의 수고로움
그게 바로 오늘을 버겁게 하는 거지.




내일은 나아지겠지.
그때마다 늘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입으로만 되뇌는 것이지만,
그 희망마저 없다면 어찌 살아지겠는가.
그렇게라도 소중한 것을 지켜갈 수 있기에 오늘을 희생이라 하지 않음이지.
희망은 희생을 이기는 법인 게야.
그게 바로 인생인 게지


영화처럼 화려하지 않고
음악처럼 감미롭지 않아도
내가 주연으로 살아가는 드라마가 바로 인생인 게야
살아 숨쉬는 지금이란 시간이 더없이 소중할 수 있는
그게 바로 변치 않는 의미인 것임에야.


- 090812. 불탄 (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