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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실비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하고 있습니다. 허나 양쪽의 의료실비에는 크고 작은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기에 오늘은 그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합니다.

2009년 10월, 의료실비보험 표준화 이후부터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가 모두 동일하게 입원 5천만 원 / 통원 30만 원 한도 내에서 90% 보장하는 내용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생명보험사가 입원과 통원에 있어서 각각 3천만 원 / 10만 원 한도 내에서 80%를 보장하였고, 손해보험사는 1억 원 / 30만 원 한도 내에서 100% 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월등하게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가 우월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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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요? 표준화 이후 보장 내용이 동일하게 변경되면서 더 이상 손보사의 의료실비가 우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보장 내용만 놓고 보자면 전혀 다를 것이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한도금액 내에서 보장하는 내용이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장 내용을 떠나 조금더 깊숙히 파고 들면 아직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에는 많은 부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차근차근 알아 보기로 하겠습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보험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첫째,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는 주계약인 종신을 따라갑니다.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는 최고 100세까지가 만기입니다. 즉,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죠. 물론 100세도 어찌보면 종신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의학이 발전했어도 현재로서는 100세까지 살수 있는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가 주계약인 종신을 따라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종신이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죽기는 하지만 언제 죽을지는 모를 위험이라는 것이죠. 그런 이유로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상당히 비싼 것입니다. 의료실비도 종신까지 보장을 받다 보니 100세까지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한정기간 보험보다 초기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다시 말해 101살까지 살지 110살까지 살지 모르기 때문에 의료실비보험료도 미리 조금 더 징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는 갱신 시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보다 보험료 인상폭이 큽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소견이 아니라 통계자료로도 나와 있는 내용이기에 잠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남성 평균 보험료는 28세 8,950원, 38세 13,453원, 48 23,169원 등으로 10년씩 올라갈 때마다 50.3%, 72.2%, 104.0%씩 증가하였습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남성 평균 보험료는 28세 7,036원, 38세 9,394원, 48세 14,915원 등으로 10년씩 올라갈 때마다 33.5%, 58.8%, 76.5%씩 증가하였고요.

또한 나이가 많아질수록 보험사 간 보험료 차이는 훨씬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사는 28세 남자의 경우 최고가가 10,140원으로 최저가 8,190원에 비해 23.8% 비싸지만 58세 남자의 경우에는 최저가 41,160원, 최고가 59,323원으로 44.1%의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인용된 내용만 보더라도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는 주계약인 종신을 따르기 때문에 갱신 시마다 인상되는 보험료도 손해보험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는 보통 종합입원의료비, 종합통원의료비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입자에게 가장 유리한 담보 구성은 <종합입원의료비+상해통원의료비+질병통원의료비>로 설계하는 것입니다.

통원의료비의 경우 연간 180회 한도로 보장하기 때문에 상해와 질병을 각각 분리해서 보장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물론, 종합통원의료비는 동일한 날에는 몇 군데의 병원을 가더라도 1회로 간주하기는 하지만 하루에 두세 군데의 병원을 동시에 다닌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피곤할만큼 무척이나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넷째,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는 가입 시에만 직업고지를 하면 됩니다.


이부분은 생명보험사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손해보험사는 가입 당시의 직업뿐 아니라 사고 당시의 직업도 따져서 보상을 하게 됩니다. 만약 가입 당시에는 상해 1급이었더라도 중간에 직업이 변경되어 2급이 된다면 손해보험사에는 직업을 고지한 후에 해당 직업에 맞는 보험료로 재산출해서 납입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는 가입 당시의 직업만 고지하게 되면 따로 변경내용에 대해 고지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다섯째,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는 주계약의 해지 사유 발생시에도 특약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의 경우 주계약의 해지 사유에는 사망과 80% 이상의 후유장해가 남을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이에 반해 손해보험사는 사망이나후유장해 80% 이상의 진단이 나오게 되면 기본계약 가입금액과 특약의 가입금액을 지급받게 되는데 그 이후에는 보험의 효력도 소멸되게 됩니다. 그렇다는 것은 당연히 의료실비 특약도 같이 소멸된다는 말입니다.

생명보험사는 주계약의 해지 사유중 후유장해 80%의 진단시에는 의료실비 특약은 특약만으로 계속 유지하면서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손해보험사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의료실비보험이라는 것이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겁니다. 나름대로 형평성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든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든 모두 각각의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손해보험사의 의료실비가 생명보험사의 의료실비보다 약간 우월한 것이 사실입니다. 40년 이상 손해보험업으로 쌓아온 손해사정의 노하우와 수많은 보상 DB를 바탕으로한 보상 노하우는 한두 해에 걸쳐서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