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에게 대한민국이란 어떤 의미일까?
불탄의 샵과 플랫/살며 생각하며 : 2010. 6. 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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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에게 월드컵에서의 안정환이란 무척이나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가깝게는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려니와 온전히 축구매니아라고 할 수 없는 불탄이지만 그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유쾌해지기 때문입니다. 35살에 이른 그의 몸상태가 최근 들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들립니다만 그래도 중요한 때 한방을 터뜨리는 것을 보노라면 역시 판타지스타라는 명성에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대한민국 선수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생초보인 불탄이 보기에도 너무나 훌륭하게 세계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해갔으니까요. 물론 그런 성장을 증명할 수 있는 척도로서의 몸값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2002년에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었다면 올해는 누가 뭐래도 CSKA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는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일 것입니다 아직 16강 전을 치르지도 않은 상태지만 벌써 몸값이 300억을 웃돌고 있다고 하니까요. 사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치르기 전까지 불탄은 혼다가 어떤 선수인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4강을 목표로 한다는 일본의 오카다 감독이 경박스럽게 칭송하는 선수였다는 생각을 했었고, 캡틴 박지성도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잘 모르는 선수"였습니다. 마라도나가 메시를 칭송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을 뿐이었죠.
어쨌든 처음으로 돌아가서 판타지스타 안정환에게 대한민국이란 어떤 존재일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아니, 개인적인 관점에서 안정환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의 기간이 어떠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축구의 역사 속에서 지금의 차범근 해설위원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충분한 기량과 승부근성은 있었지만 그의 축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안정환의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축구선수의 자존심도 무척이나 장애가 되었을 거고요. 그렇지만 대한민국 축구계에서도 안정환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니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진하게 묻어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은 대한민국 4강의 원동력이 되어줬습니다. 열광과 감동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한방이었습니다. 허나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서도 역대 월드컵 이변 6번째에 올려놓을 정도로 안정환의 골든골은 가장 드라마틱한 골이었지만 안정환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큰 시련을 안겨 준 골이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를 월드컵 경기장에서 모국으로 가는 비행키 티켓을 끊게 만들었다는 이탈리아 국민의 악감정과 함께 교묘하게 맞아 떨어진 AC페루자에서의 골 부진이란 악재는 그에게 기나긴 방황을 안겨준 계기였으니까요.
그 이후로 안정환은 굴곡이 많은 축구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안정환 개인의 욕심과 선수로서의 체력이 문제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국내 축구계의 욕심과 무관심도 그의 축구인생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밖에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축구계에만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의 미래를 담보로 개줄을 채워놓고 제밥그릇만 챙기던 국내 프로구단과 축구계도 정작 그가 방황하고 있을 때는 그 어떤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더군요. 그러니 소심한 불탄으로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만약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지 않았더라면 안정환 개인에게는 어땠을까?"
지금에 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은 유감스런 일입니다. 몸상태가 안좋은 상태인데다 수비와 공격을 함께 전개해야 하는 지금의 토탈사커에서는 안정환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큰 경기에서 단 한번도 실망을 주지 않았던 그의 환상적인 득점능력을 단 10분 만이라도 가동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90분 전체를 소화해 내야 한다면야 당연히 그는 벤치를 지켜야 되겠지만 지금껏 축적해 왔던 큰 경기에서의 경험과 선수인생으로서 마지막 1년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만약 15분, 10분이란 시간과 기회를 제공했더라면 그가 자기 몸만 사리는 그런 욕 나오는 경기를 했을까요?
그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게 축구로 보여준 그 감동과 희생보다 그에게 대한민국이 보여준 등돌림과 외면이 더 큰 것 아닌가요? 그래서 안정환의 마음 속에는 대한민국 축구에 그늘이 지지는 않았을까요? 괜히 궁시렁궁시렁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대한민국 선수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생초보인 불탄이 보기에도 너무나 훌륭하게 세계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해갔으니까요. 물론 그런 성장을 증명할 수 있는 척도로서의 몸값을 보더라도 말입니다.
2002년에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었다면 올해는 누가 뭐래도 CSKA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는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일 것입니다 아직 16강 전을 치르지도 않은 상태지만 벌써 몸값이 300억을 웃돌고 있다고 하니까요. 사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치르기 전까지 불탄은 혼다가 어떤 선수인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4강을 목표로 한다는 일본의 오카다 감독이 경박스럽게 칭송하는 선수였다는 생각을 했었고, 캡틴 박지성도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잘 모르는 선수"였습니다. 마라도나가 메시를 칭송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을 뿐이었죠.
어쨌든 처음으로 돌아가서 판타지스타 안정환에게 대한민국이란 어떤 존재일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아니, 개인적인 관점에서 안정환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의 기간이 어떠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축구의 역사 속에서 지금의 차범근 해설위원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충분한 기량과 승부근성은 있었지만 그의 축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안정환의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축구선수의 자존심도 무척이나 장애가 되었을 거고요. 그렇지만 대한민국 축구계에서도 안정환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니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진하게 묻어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은 대한민국 4강의 원동력이 되어줬습니다. 열광과 감동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한방이었습니다. 허나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서도 역대 월드컵 이변 6번째에 올려놓을 정도로 안정환의 골든골은 가장 드라마틱한 골이었지만 안정환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큰 시련을 안겨 준 골이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를 월드컵 경기장에서 모국으로 가는 비행키 티켓을 끊게 만들었다는 이탈리아 국민의 악감정과 함께 교묘하게 맞아 떨어진 AC페루자에서의 골 부진이란 악재는 그에게 기나긴 방황을 안겨준 계기였으니까요.
그 이후로 안정환은 굴곡이 많은 축구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안정환 개인의 욕심과 선수로서의 체력이 문제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국내 축구계의 욕심과 무관심도 그의 축구인생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밖에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축구계에만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의 미래를 담보로 개줄을 채워놓고 제밥그릇만 챙기던 국내 프로구단과 축구계도 정작 그가 방황하고 있을 때는 그 어떤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더군요. 그러니 소심한 불탄으로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만약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지 않았더라면 안정환 개인에게는 어땠을까?"
지금에 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은 유감스런 일입니다. 몸상태가 안좋은 상태인데다 수비와 공격을 함께 전개해야 하는 지금의 토탈사커에서는 안정환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큰 경기에서 단 한번도 실망을 주지 않았던 그의 환상적인 득점능력을 단 10분 만이라도 가동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 뉴스엔
90분 전체를 소화해 내야 한다면야 당연히 그는 벤치를 지켜야 되겠지만 지금껏 축적해 왔던 큰 경기에서의 경험과 선수인생으로서 마지막 1년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만약 15분, 10분이란 시간과 기회를 제공했더라면 그가 자기 몸만 사리는 그런 욕 나오는 경기를 했을까요?
그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게 축구로 보여준 그 감동과 희생보다 그에게 대한민국이 보여준 등돌림과 외면이 더 큰 것 아닌가요? 그래서 안정환의 마음 속에는 대한민국 축구에 그늘이 지지는 않았을까요? 괜히 궁시렁궁시렁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