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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은 실제로 블로그에 컨텐츠를 덧입히고, 쌓아가고, 소통해가는 운영자에 따라 분명히 그 궤를 달리하고 있을 겁니다. 게다가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조직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비해 더욱 많은 복잡계를 형성하고 있을 거고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인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상응하는 댓가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면 대부분 만족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 댓가라는 것에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무엇보다 크게 차지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인터넷 통신비나 담뱃값, 또는 아이들 과자값 정도는 기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요.

조금 특별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일명 파워블로거나 프로블로거로 불리는 사람들이 거기에 해당하는데요, 그러한 블로거들은 실제로 출판이나 강연, 원고청탁, 공동구매, 제휴마케팅 등의 이름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고수들이 꽤 많이 포진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얼마만큼 되며,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을 뿐이지요.

그럼 개인 이외의 곳에서는 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걸까요?


기업을 포함한 조직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어떤 목적이 있을까요? 너무나 생각없는 질문을 한번 던져봤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와는 다른 뭔가에 대한 목적이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이겠지요.

우선적으로 기업블로그는 자사제품에 대한 홍보와 소비자들의 반응, 매출증대의 수단으로 이용해보려는 의도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물론, 소통의 창을 무시한 채 일방향 전달을 고집했던 수많은 기업블로그들은 이벤트 기간 동안만 아주 잠깐 히트칠 것만 같은 흥분만 남겨준 채 곧바로 사장되어 버렸지만 말이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나 단체도 거의 대부분 이와 같은 길을 걸었거나 걷고 있거나 걸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목표점에 다가가기란 보통 힘든 것이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비영리의 색깔을 가진 조직이나 단체는 어떻겠습니까? 마찬가지로 국정이나 시정을 홍보하기 위해서라거나 지지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거나 편가르기 싸움에서의 내편 만들기가 목적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소통을 무시한 채 귀는 닫아둔 채로 일방적으로 말하기에만 치중한다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조직, 단체의 블로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만 얻게 될 것입니다.

기업이나 조직, 단체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성공하려면?


잘되고 있는 블로그의 공통점은 컨텐츠의 질이 높고,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풍성하며, 스토리텔링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고객 또는 소비자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확장해 나가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말을 아끼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지요.

제품이나 서비스, 정책 등을 알리는 것에 있어서도 아주 쉽게 풀어가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권위보다는 낮은 자세, 전문적 용어의 남용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일상적 용어의 표현, 논리를 강조하는 텍스트보다는 가볍게 공감할 수 있는 웹툰이나 UCC의 활용에 인색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중에서 불탄이 그나마 자주 들어가서 읽어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 미스터피자의 Mippy Love, LG전자의 The Blog, 그리고 껴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인심 한번 쓰자면서 적어보는 GM대우의 TALK SEASON 2 정도일 겁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현주소는?


정부기관은 별로 유쾌한 블로그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정책공감이나 통계청의 통하는 세상이 나름 선전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아! 농림수산식품부가 5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새농이는 누적방문자수 500만 명을 자랑하고 있다지요?

그래도 고급정보와 함께 읽을거리가 풍성하면서 감동을 주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천사 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고 싶습니다. 거의 매일 드나들면서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향기도 맡고 있는데 그 재미가 제법 쏠쏠하니 말입니다.

작년 5월 20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도란도란 문화놀이터가 개설되었죠. 2010년 7월 5일 현재 방문자 수는 1,097,550명이 방문을 했더군요. 그나마 정부부처가 운영하는 블로그로서는 방문자가 많은 편입니다. 도란도란 문화놀이터에 컨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필진들은 문화·체육계의 전문가들과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그리고 대학생 기자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컨텐츠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허나 개인블로그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블로그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된 가장 저변에는 블로그 운영에 투입된 비용 대비 효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루 3천 명에 이르는 꾸준한 방문자와 유용한 컨테츠가 많이 보인다는 측면에서는 여타의 정부부처 블로그들에게 모범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트위터 공식 계정도 개설하여 나름대로 누리꾼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도란도란 문화놀이터의 컨텐츠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포스트 2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고 있는 도란도란 문화놀이터의 컨텐츠는 1,000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7월 5일 오후 6시 현재 994개의 포스트가 축적되어 있지요.
 
그 내용을 살펴보면 공지사항에 해당하는 '알립니다'를 비롯하여 '이번 주에 뭐하지?', '웹툰', '문댕댕의 화인툰', '서후의 문화다이어리', 'UCC로 보는 문화', '예술공작소', '콘텐츠 다 모엿!', '나를 지키는 저작권법', '대한민국 1박2일', '4교시 체육시간', '문화 일자리', '다문화랑 놀기', '대학생 기자단 울림', '문화 나누기(÷)', '문화가 흐르는 강'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불탄이 도란도란 문화놀이터 블로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컨텐츠는 '4교시 체육시간'입니다. 아무래도 남아공월드컵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아직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 카테고리에 있는 포스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개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 째는 06월 24일에 작성된 허정무팀 16강에 얽힌 비화 ‘이젠 말한다’ 라는 제목의 포스트이고,
두번 째는 07월 01일에 작성된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스포츠의 명승부를 만드는 '라이벌' 이란 제목의 포스트입니다.

그럼, 잠시 이들 포스트에 대하여 부연설명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포스트 <허정무 팀 16강에 얽힌 비화 '이제 말한다'>


현재 일간스포츠에서 스포츠 1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푸른하늘'님이 작성하신 글로서 원정 16강을 실현했던 지난 6월 23일의 감동과 함께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밌게 풀어서 쓴 글입니다.


먼저 글의 시작은 월드컵에서의 첫 원정 16강 진출이 가지는 의미를 집어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16강은 태극전사들이 엮어낸 한편의 각본없는 드라마였으며 축구변방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쾌거였다는 표현을 쓰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 2002년 4강 신화를 도왔던 김현태 코치의 정성룡
선수 선발출전, 이근호 선수의 탈락에 대한 이유, 차두리 선수와 김남일 선수의 엄청난 실수, 기성용과 이정수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엇박자 호흡, 벤치에서 필드에 있는 선수들에게 수신호로 전했던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전의 경기상황, 그렇게 전해진 소식으로 필드에 있던 선수들은 16강에 갈 수 있다는 정신적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기에 끝까지 나이지리아의 파상공세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궁금했던 것들을 스포츠일간지 팀장이기에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양념으로 곁들여 아주 재밌게 써주셨더군요. "아하~ 그랬었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말이죠.

두 번째 포스트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스포츠의 명승부를 만드는 '라이벌'>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학생기자 '신동백'님의 글로서 스포츠에서의 한·일전을 비롯하여 김연아와 아사다마오, FC서울과 수원삼성, 류현진과 김광현 등이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는 라이벌에 대해 재밌게 써내려간 글입니다.

글의 시작은 라이벌이 가지는 사전적 의미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뗄래야 뗄 수 없는 한·일전의 숙명, 안암 호랑이와 신촌 독수리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 연·고전, 프로축구 최고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삼성, 밀란 더비의 AC밀란 vs 인터밀란, 서비웨이 시리즈의 뉴욕양키스 vs 뉴욕메츠, 한지붕 라이벌 LG트윈스 vs 두산 베어즈,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국내 최고 우완 선동렬 vs 최동원, 지금도 진행중인 국내 최고 좌완 류현진 vs 김광현 등에 대한 소개가 충실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임진록의 임요한 vs 홍진호, 리쌍록의 이제동 vs 이영호와 같이 e스포츠가 낳은 최고의 라이벌도 언급해주는 센스와 함께 야구해설계의 양대산맥인 하일성 vs 허구연도 다뤄주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라이벌이 가지고 있는 그 미묘한 감정과 심리를 김연아와 아사다마오를 통해 언급을 하는데요, 아주 재밌는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