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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있었던 많은 가정사는 결국 가계비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여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물론 불탄의 돈벌이가 시원찮으니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불편이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미안한 것은 한창 호기심이 많은 두딸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욕구를 충분히 시켜주지 못하는 것이었지요. 물론 두딸의 먹을거리까지 어쩌려고 한다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 될 것이기에 그것 만큼은 예외로 인정하기로 했고요.

그래도 두딸에게 어느 정도 숨통은 틔어줘야 하겠기에 나름 놀거리를 찾아보았고, 매주 찾아오는 주말이면 고민했던 결과물들을 하나씩 꺼내들면서 두딸의 눈치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두딸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어린 두딸이 무척이나 즐거워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첫번째 방법인 아파트 놀이터에 대해서는 불탄이 포스트로 이미 소개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관련 포스트 : 두딸이 오후 네시를 기다리는 이유

다만, 그 놀이 방법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큰 즐거움으로 다가설 수 있었던 거지요.

내용인 즉, 불탄의 두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주변에는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가 많았습니다. 그 아파트들이 내용연수가 다 되어 재개발을 하면서 옛 고성(古城)의 분위기가 나거나 피아노가 연상되는 이름을 가진 고층의 브랜드 아파트가 세워지기 시작했지요. 고성의 느낌이 나는 이름의 아파트는 지금 열심히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고, 피아노가 연상되는 이름의 아파트는 이미 입주가 끝난지 몇 개월이 지났다는 것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새로이 지은 아파트에 놀이터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 텐데, 그 시설이 예전의 아파트보다는 조금씩 좋아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놀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도 느껴졌고요.

그런 이유로 몇 주 전부터는 피아노가 연상되는 이름을 가진 아파트가 시설해놓은 놀이시설 덕분에 가계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되었지요. 다행히 두딸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답답한 키즈카페나 차를 타고 나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해주니 주머니가 가벼운 아빠로서도 고맙기만 합니다.

아파트 놀이터의 바닥분수


바로 요렇게 무더운 날씨를 날리게 되는 놀이가 재밌었기 때문이지요.

어느 아파트에나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도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언젠가부터는 이렇게 음악도 들려줌으로써 문화생활에 소구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게 되었나 봅니다.

오창 호수공원의 바닥분수


안그래도 가끔 두딸이 오창 호수공원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바닥분수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집 근처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지 뭡니까?




투정을 부리지 않고, 아빠 엄마의 부담도 덜어주는 두딸의 소박한 웃음이 너무나 고마운 요즘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