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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반기를 히트한 대박상품의 중심에는 뭐니 뭐니해도 우리쌀 막걸리가 있을 것입니다.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눈부신 한해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쌀이 보편적인 제품라인을 이끌었던 것에서 우리쌀로 빚은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가고 있으며, 일부 대형유통업체에서는 우리쌀 막걸리만을 매장에서 취급하겠다고 선언하여 화제를 낳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올해 갑자기 증폭한 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지금은 조금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벌써 몇해 전부터 막걸리 전문 프랜차이즈가 창업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었고, 주류업체에서도 막걸리 주조(酒造)에 관련하여 그동안 맹점으로 작용했던 유통기한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라든지,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막걸리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거기에 내수시장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과 맞물려 해외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전통주 자격을 갖추게 됨으로써 일본의 사케나 유럽의 와인과도 경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이러한 비약적인 발전에는 기업에서의 자체적인 노력도 있었겠지만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가통계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 전략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하는 통계청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통계청의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대박상품으로 거듭날수 있었던 막걸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한해 동안 출하된 막걸리의 총량은 207,848kl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과 비교해 보면 무려 48.3%나 급증한 양으로서 올 1분기만 보더라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27%나 성장한 결과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은 2009년에 전년 대비 각각 1.4%와 6.7%, 25.8%의 감소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막걸리의 인기 속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우리쌀로 빚은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막걸리의 원료(4만3천849톤) 중 수입밀이 58.4%, 수입쌀 23.8%, 국산쌀이 13.6%를 차지해 국산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는 국산쌀을 원료로 빚은 막걸리가 수입쌀이나 수입밀을 원료로 빚은 막걸리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허나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의 쌀 생산량과 소비량 통계를 분석하고 발빠르게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를 한발 앞서 시장에 출시해 인기를 얻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100%친환경 유기농 햅쌀로 만든 막걸리인 '참살이탁주'이지요. 2005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2009년에는 전년도와 비교하여 무려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 참살이탁주가 가장 먼저 주목한 국가통계는 국내의 쌀 소비량이 보이는 변화였다고 합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1997년 102.4kg이었던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이 2006년(78.8kg)에는 쌀 1가마를 밑돌았으며, 지난해에는 74.0kg으로 감소했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국내 쌀 소비량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2008년과 2009년에는 쌀 농사도 풍년이 들었으니 자연적으로 국내의 쌀 재고량은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겠지요. 올해만 해도 국내의 적정 쌀 재고량이 72만 톤 수준인데 이미 현재의 쌀 재고량은 두 배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정부는 2008년부터 '사업체 쌀 소비량 촉진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막걸리 원료로 쓰이는 쌀의 가격인하와 막걸리용 쌀 품종개발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게 되었고, 막걸리 주조에 우리쌀을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참살이탁주는 이와 같은 시장환경에 더하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먹거리 안전에 관한 인식을 알아내는데에도 통계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통계청의 2008년 사회통계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69.0%가 먹거리(유해식품, 식중독 등)에 대해 높은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입농산물에 있어서도 우리 농산물에 대한 불안감(40.4%)보다 두배를 웃도는 87.0%가 농약 오염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웰빙열풍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국가통계를 통해 확인하고 100% 국내산 쌀로 만든 고급막걸리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8월에 주류에 대한 원산지표시제가 시작되면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살이탁주의 강환구 대표가 위에서 했던 말처럼 국가통계를 기업의 마케팅에 잘만 활용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살이탁주 이외에도 배상면주가에서도 지난 2월에 ‘우리쌀 생막걸리’를 출시하였고, 국순당에서도 지난 4월에 ‘우리 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했습니다. 특히 '국순당의 생막걸리'는 국내 최초로 '막걸리 발효제어 기술'을 통해 기존에 10일에 불과했던 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까지 늘림으로써 유통망의 전국 확대와 수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진로가 막걸리를 통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도 눈에 크게 들어옵니다.

단기간 동안만 인기를 끄는 반짝 히트상품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코드로까지 승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