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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 가다보면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있게 되는 경우가 있지.
내가 원해서 있게 된다면야 부주의하게 행동한 스스로를 탓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속상한 거야.

때로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보기도 하게 될 거야.
뭔지는 모르겠지만 풍기는 이미지에서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가진 사람을 말야.

그런데 그런 사건들은 놀랍도록 일찍 다가오기도 해.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스스로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주변 친구들이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


어느날, 초대되어 방문한 친구의 생일파티에 반겨주는 사람이 없네?
혹시 머릿수 채우기의 실험대상이라도 되어버린 것일까?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 하다는 건 그럴 때 알 수 있는 거야.
천사는 그때마다 의기로운 친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거야.


그 친구의 웃음은 세상 끝에서부터 전해온 듯한 환한 빛을 닮아있어.
그렇게 한손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거지.


어색한 웃음으로 화답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더 큰 감동이 아우성을 치고 있어.
'너만큼은 나도 끝까지 믿어주고 힘이 되어줄께'
어느새 친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천사의 팬이 되어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거야.
혹시 알아? 평생을 기억하는 첫사랑이 그 속에서 피게 될지.....


아흔 아홉마리의 양을 소유하고도 한마리의 양을 더 갖기 위해 그렇게 집착했다며?
자기 모습이 비친 물에다 멍청하게 짖어대는 바람에 물고 있던 먹이마저 빠뜨렸다며? 

다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지.
양손으로 가득 쥐고 있을 때 가지지 못한 사람을 위해 한손을 기꺼이 내미는 사람은 그래서 아름다운 거야.





지금 가진 것들을 종자로 삼아 엄청나게 키운 다음에 베풀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테지.
허나 타이밍이라는 것도 무시할 순 없는 거야.
상황은 마냥 언제까지라도 기다려주는 게 아니니까.
사막의 여행자에게 필요한 건 온갖 종류의 금은보화보다는 해갈에 필요한 단 한모금의 물일 테니까.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