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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의약품과 혼용되어 쓰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식약청이나 복지부의 제재와 끊임없는 계도로 어느 정도 그 경계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덧붙여 소비자들의 의식도 그만큼 높아짐에 따라 그 구분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위키백과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정제ㆍ캅셀ㆍ분말ㆍ과립ㆍ액상ㆍ환 등의 형태로 제조ㆍ가공한 식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서 기능성이라고 하는 것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과대광고 등으로 이를 악용하는 업체가 아직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재와 계도, 공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갑자기 불탄이 건강기능식품을 서두에 언급한 이유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는 업체들 중 상위를 랭크하고 있는 기업의 행보가 무척이나 재밌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면 각각 1, 2위에 랭크된 한국인삼공사와 한국암웨이야 그렇다 할 수 있겠지만, 3위를 차지한 한국야쿠르트의 선전은 단연 눈에 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


먼저 건강기능식품업체의 매출 추정치를 도표로 보시겠습니다.

이미지 인용 - 한국경제신문 2010.7.27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키우거나 부모를 모시는 사람 중에 홍삼식품으로 대변되는 정관장을 이용해보지 않은 가정은 없을 겁니다. 공신력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인삼공사가 내놓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여타의 기업제품보다 신뢰감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그와 같은 믿음은 매출로 연결이 되었겠지요.

한국암웨이의 판매방식은 그동안 좋던 싫던 간에 뉴스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많이 들어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소득을 얻기 위한 개인의 참여는 전혀 시들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암웨이 한국법인에서도 합법화된 사회적기업 이미지를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독보적인 2위 자리를 수성했다는 것에는 이견을 보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한국야쿠르트가 아모레퍼시픽을 따돌리며 올 상반기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이채롭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매출 350억원을 기준으로 보자면 올해 매출 목표를 그의 5배가 넘는 금액인 1,800억원으로 잡았는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번 상반기에는 11배에 해당하는 매출을 올림으로써 올해 매출 목표의 초과 달성을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와 2010 프로야구는 닮았다?


지난해 8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와 올해 4월부터 출시하고 있는 천연원료 비타민 'V푸드'가 낸 성과라고는 하지만 여타의 기업과는 달리 그 성장폭에 있어서 이토록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전년도보다 17% 이상 증가한 2조8000억원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쪼개먹기"의 모양새가 아닌 "파이 키우기"로 방향을 잡아갔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 식품업계에 부는 지각변동은 여타 업계보다 치열하고, 가파르며, 신속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돈 되는 사업"에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기업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대기업일수록 그런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일수록 이런 현상에 조바심을 내기는 커녕 "그래! 그래! 잘 하고 있어. 내가 앞장 서서 도와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방해하지는 않을 테니까 어여 하나라도 더 기어 들어와라!"라는 응원의 속내를 애써 감추고 있을 뿐이겠지요.

왜냐고요?
"시장을 쪼개는 것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그와 같이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는 것은 지향"해야 할 정책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보유하고 있는 홍삼기술과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및 유통망이 손을 잡고 지난 5월에 출시를 시작한 "정관장 활삼 헛개골드"도 역시 이미 한국야쿠르트가 만들어 키워가고 있는 헛개나무 시장의 파이를 더 키워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한국야쿠르트로서는 자사제품에 대한 간접적인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미지 인용 - 데일리안


근소한 차이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TOP 3" 진입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게 될 터인데 그 모습이 2010년 7월 현재 이른바 엘-롯-기로 일컬어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의 치열한 4위 싸움과 무척이나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3~4위 순위를 놓고 치러질 마케팅 전쟁은 그 어느 산업부문보다 무척이나 치열하고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마치 올해 가을잔치를 향해 필사적으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처럼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