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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눈에 띄는 뉴스 기사 하나가 마음을 씁쓸하게 합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떤 괴리감 때문이었을까요? 어쩌면 뉴스가 전하고자 하는 기사 내용이 제목과 묘하게 어긋나 보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삼이사'...... 불탄이 알고 있기론 '장삼이사'라는 말은 아주 평범한 사람을 지칭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그런데 요즘 뉴스에서는 일상적으로, 또는 사전적으로 쓰이는 것과는 아주 다른 용도나 뉘앙스로 그 말을 사용하고 있나 봅니다.

요즘 집 가진 고통이 실감나는 시대다. 빚을 내서 무리하게 집 장만에 나선 탓이다. 가히 빚에 짓눌려 산다해도 틀린 말이 없다. 게중에는 빚에 몰려 파산 직전에 이른 사람도 부지기수다. 평범한 '장삼이사'들이 겪는 이자 고통은 우리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들이 겪는 삶의 한편을 들어다봤다.

인용된 뉴스 원문 보기 : 월 2000만원 버는 A씨, 10억 빚내서 집샀다가 '이자 노예'로 전락

자! 뉴스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빚을 얻어 집을 장만했던 사람이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된 상황을 고통스러운 생활로 설명하고 있는 거지요.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길래 뉴스에서는 몇가지 사례까지 제시하면서 고통스럽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것도 장씨(張氏)의 셋째 아들과 이씨(李氏)의 넷째 아들, 즉 이름이나 신분이 그다지 특별하지 아니한 평범한 사람들인 '장삼이사'들이 말입니다.


궁금한 마음에 뉴스를 클릭해 보았습니다. 뉴스를 확인해 나가는 동안 불탄으로서는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겠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것이 네이버라고 하는 거대 포털사이트의 메인 뉴스로 나올 만큼 비중이나 가치가 있는 것을까 하는 의구심만 갖게 되더랍니다.

관련 뉴스 원문 보기 : 집만 번드레 '강남거지'...3억~4억 낮춰 '급매물'

위 뉴스에 나오는 사례들을 찬찬히 읽어보면 위화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뉴스에 나오는 내용을 살펴보면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평범한 '장삼이사'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고통스런 모습이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라고는 더더욱 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어쩌면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힘겨운 삶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욕심을 부려가며 투기를 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잠시동안의 힘겨움은 아닐런지요?

사례에서처럼 23억 원이 훨씬 넘는 아파트를 21억 원에 매물로 내놨는데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 때문에 19억에 내놨다는 상황과 그에 대한 대출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막말로 어지간한 사람들에게 있어 로또 당첨은 꿈에서나 소원하는 일일 겁니다. 허나 지난 회차의 로또 1등 당첨금이 11억 원 정도였으니 뉴스에서 사례로 제시한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두번을 연거푸 당첨된다 하더라도 세금을 제하고 나면 구입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3~4억 정도는 구입하는 시점에서부터 충분히 남겨 먹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의해 부족한 돈을 대출 받아 장만한 일부 사람들이 집값이 떨어져 이자비용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이 시대의 보편적인 인물로 뉴스에서는 묘사를 하고 있으니 전혀 공감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도 월 2000만 원을 벌고 있는 A씨의 사정이 안됐다고 하고, 20억 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거지로 표현을 한다면 그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어떤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는 걸까요?

20~30억 원 대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세상, 자기 분수도 모르고 아파트 투기에 올인하여 2000만 원이라는 고소득을 전부 이자로 납부하고 있는 사람을 가엾게 여기는 세상, 그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그런 사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이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불탄이란 존재가 맥 빠지고 코 빠지는 잉여인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왠일인지 오늘은 그들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기사...... 그렇게 호화스런 생활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로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불탄의 빠듯한 생활을 도저히 견디어 내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