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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사수까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 유선이나 케이블 방송을 통해 TV를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두딸이 선호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지만 연예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도 있지요. 그 중에서 불탄은 연예인들이 나와서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살아오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좋아라 합니다. 방송을 보다보면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나름대로의 고초를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더군요.

연예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투명에서 오는 조급증일 겁니다. 지금은 최고, 또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인기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까지 그 인기가 지속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조금이나마 형편이 좋을 때 노년까지 안정적인 수입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시작은 공중파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화려하게 소개되기도 하지요.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약속이나 한 듯 화려하게 보도되었던 창업소식과 함께 어느 날부터인가 방송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그들의 모습이 빛바랜 전성기 시절의 영상자료와 오버랩 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시쳇말로 "홀라당 다 까먹고 빚밖에 안 남았어요."라는 다소 동정심을 자극하는 멘트를 날리면서 말이죠.

물론 개그맨 이승환이나 패션모델 홍진경, 배우 홍석천 등과 같은 성공한 연예인들을 다루면서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만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경우도 우리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비교적 매체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연예인이라는 신분이 그들의 사업 실패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하는 것이고, 더 오랫동안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하는 거겠지요.


작금의 창업시장을 보면 쇼핑몰이나 IT업종에도 많은 이들이 노크를 하고 있습니다. 허나 유독 고기나 치킨, 피자와 같은 외식업과 관련된 창업이 많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 창업시장의 흐름에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고요. 한가지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외식업 창업이 조금 다른 것은 규모의 차이가 난다는 것일 겁니다. 아무래도 주변의 시선까지 의식해야 하기 때문인지 연예인들의 점포는 대부분 큼지막하게 내는 경우가 많으며, 연예인들 중에서도 유독 개그맨들의 모습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 왜 외식업을 창업의 종목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고리타분하게 내려오는 속설 상 "먹는 장사를 하면 일단 굶어 죽을 일은 없다."라는 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특별한 노하우가 없더라도 단기간에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것과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경우에는 홍보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외식업과 관련된 창업은 무척이나 용이해 보이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그동안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 온 연예인이라고 한다면 주변 동료들이나 선·후배들이 인사치례라도 한번씩 방문을 해주면서 매상을 올려주겠지요. 그러다보면 일반인의 시야에 그런 연예인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이 될테니 자연적으로 "OO에 가면 OO를 볼 수 있다더라."라는 말과 함께 팬들의 호기심 방문도 유도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고기집 같은 경우에는 하다 못해 "OO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는데 설마 안좋은 고기를 쓰겠어? 그랬다가는 금방 소문이 나서 망할 텐데."라든가 "불판이나 숯불도 뭔가 다를 걸?"하는 음식 원·부재료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감을 가지게 될 테니 어지간해서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는 않을 겁니다.

불탄도 프랜차이즈업종에서 몇년 근무를 하였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인기 연예인이 자사 브랜드의 체인점을 낸다고 하면 점포를 마련하는 비용 이외의 비용은 거의 무상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인테리어 비용을 비롯하여 각종 기자재 및 설비까지 말이죠. 어쩌면 광고모델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홍보이사나 사외이사에 해당하는 급여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많은 연예인들은 유리한 창업조건과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쳇말로 망하게 되는 걸까요?
 
우스개소리를 하나 먼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퇴직 후 장사를 하는 경우 망할 확률이 높은 직종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①은행원 → ②공무원 → ③직업군인의 순이라고 했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유로는 퇴직을 하기 전까지 엄청난 금액의 남의 돈을 만져왔던 은행원들로서는 10원짜리가 갖는 무서움을 모르기 때문이요, 자기가 맡은 업무 이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공무원들로서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사고 때문에 탄력적인 영업이나 순발력있는 고객응대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며, 상명하복의 계급사회에서 녹을 먹어왔던 직업군인들로서는 손님이나 직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장사를 해보면 쉽지가 않습니다. 무척이나 힘이 들지요. 물론 이와 같은 우스개소리가 유행했던 때는 80년대였고, 지금은 어떻게든 바꼈을 테니 어폐가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이렇듯 독기를 품고 성공하려는 일반인들로서도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 창업일진대 인기를 먹고 살아온 연예인들에게야 오죽할까요?

게다가 무엇보다 창업초기에 가졌던 "반드시 성공하고야 말겠어."라는 초심을 언제까지나 지속시켜 나가기란 너무나도 벅차게 느껴질 겁니다. 거듭 말하는 거겠지만 전력투구로도 그나마 자리를 잡을까 말까 하는 게 외식업 창업일진대 부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도처히 답을 낼 수는 없을 겁니다.


비록 방송을 하고 있는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한 사업에 있어서는 오너의 마인드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런 오너의 마인드가 사업장에서 만큼은 여실히 보여져야 한다는 것 정도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연예계에서는 이미 강호동의 고기집이 "성공모델"이 되어 있습니다.

몇년 전, 많은 이들은 강호동이 고기집을 냈다는 말이 항간에 많이 떠돌았었습니다. 또한 강호동에 대한 이미지는 고기집을 차리기 이전부터 아침을 삼겹살로 시작할 정도로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먹는 양도 상당히 많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강호동이 운영한다는 고기집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으며, "고기는 좋은데 좀 비싼 편이다."라는 결론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 강호동의 고기집이 지금에 이르러 연예인으로서 성공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연예계에서만 통용되는 말이 아니고요.

그도 그럴 것이 강호동이 운영하는 고기집은 프랜차이즈로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강호동은 이 프랜차이즈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현재 가맹점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직영점은 10개나 되고 작년 한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15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 브랜드는 수십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해외로의 본격적인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나간다면 현재 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300억 원이라는 기업가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하게 될 지 모를 정도입니다.

언제 쯤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불탄이 생각하기에 강호동의 성공 노하우는 어떤 형태로든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는 날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들까지 알 수 있게 되겠지요.

"기회는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하였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된다."고 하였습니다. 한가위 대보름과 같이 밝고 환한 미래를 위해 뭔가에 대한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면서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번 중추절은 이와 같은 소망을 기원하는 뜻깊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