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지원자 받습니다! 신청할까? 말까?
불탄의 마켓ing/Campaign Ads. : 2010. 9. 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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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기술이 발달해 가면서 업무형태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비교적 업무시간과 장소에 자유로울 수 있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부에서도 오는 2015년까지 전체 근로자의 30%까지 스마트워크를 적용시키겠다는 내용을 발표했고요.
단순히 생각해 보면 업무 중에 매번 딴지를 걸어와 심사를 뒤틀리게 만드는 상사나 동료를 안봐도 되니 얼마나 좋을까요. 뭐, 그런 이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여러 잡무와 뒤섞여 몰입할 수 없었던 기획안이나 보고서, 거래처에 대한 제안서 작업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시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의 사내게시판에 스마트워크 실시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추석 전까지 지원자를 받겠다는 공고물이 게시되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끓어오르는 심장에서는 "내가 먼저 신청해야 돼!"라고 하는 유혹의 불망망이가 요동을 치는 반면 머릿속에서는 "아니야! 이거 까딱 잘못하다간 이번 인사고과에서 밀리게 될지도 모르겠는 걸? 그렇잖아도 요즘 독사처럼 생긴 김이사가 날 쳐다보는 시선이 곱지 않던데..."라는 위험신호도 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자결재라는 것도 이제는 일반적인 용어가 되어버린 탓에 결재판에 관련 서류를 끼워서 보고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매번 따로 보충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조직에서는 차라리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눈도장 찍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많은 근로자들은 스마트워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성향에 따라서는 "나홀로 작업"이 더 큰 업무효과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특히나 본인의 질병이나 가족의 간병·가사 및 육아의 분담·거주지 문제 등과 같이 부득이한 개인사정을 안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요긴하게 이용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그동안 조직구성원들과의 갈등으로 힘들어 했거나 장기휴가에 대한 기업의 제약 때문에 퇴직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강요받았던 경제인력들에게는 스마트워크라는 것이 기회이자 해방구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력의 경력단절이나 우수인력 자체의 상실, 또는 경쟁업체로의 이동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터이고, 정부로서도 사회·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워크의 성공사례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기업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ritish Telecommunication : BT)이 있습니다. BT에서는 스마트워크를 애자일워크(Agile work)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업무시스템을 도입하여 거둬들인 이익이 연간 1조 원이나 된다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세계를 무대로 근무하고 있는 10만 명의 BT 근로자 중에 순수한 재택근무자가 10% 정도 되고, 애자일워크로 근무하는 근로자가 70%나 된다고 하지요. 그렇게 전체 직원 중 80%가 재택근무나 지정된 워크센터에서 근무를 하게 됨으로써 사무실 임대 비용을 비롯한 모든 제반 경비를 금액으로 환산해보니 1조 원에 이르더라는 겁니다.
영국의 거대 통신사업자인 BT의 성공사례에 자극을 받았는지 대한민국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KT도 스마트워크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야심차게 불고 있습니다. BT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알려지지 많은 시행착오도 무척 많았을 겁니다. 결국 성공사례로 대표될 수 있었던 건 누가 뭐라 하더라도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부의 지원, 가정에서의 이해 등이 잘 융합되었을 테지요. 이렇듯 BT가 긍정적인 효과를 실제로 거둬들일 수 있었던 그 엄청난 수고로움을 KT 역시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 역시도 지난 7월 20일에 발표했던 2015년까지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함에 있어 이미 2007년도에 전체 기업의 49%를 스마트워크에 동참시킨 네덜란드 정부의 경험을 벤치마킹해야 할 거고요.
허나 한편으로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을 것이요, 동전의 양면성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워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마트워크에 동참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숙제의 언덕이 너무나 높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생존과 존속을 넘어 발전과 성장의 해일을 이겨내야 할 조직이라는 경쟁의 바다에서 아직까지는 너무나 연약해 보이기만 하는 스마트워크라는 일엽편주에 승선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꼭 필요한 사내정보의 공유, 핵심라인으로의 줄서기, 아이디어의 강탈, 한방에 바껴질 수 있는 접대문화, 좌천이나 명퇴수단으로서의 악용, 단순 외주업자로의 전락 등과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확고한 믿음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니 심사숙고가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스마트워크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공고를 보고 있는 지금,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단순히 생각해 보면 업무 중에 매번 딴지를 걸어와 심사를 뒤틀리게 만드는 상사나 동료를 안봐도 되니 얼마나 좋을까요. 뭐, 그런 이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여러 잡무와 뒤섞여 몰입할 수 없었던 기획안이나 보고서, 거래처에 대한 제안서 작업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시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의 사내게시판에 스마트워크 실시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추석 전까지 지원자를 받겠다는 공고물이 게시되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끓어오르는 심장에서는 "내가 먼저 신청해야 돼!"라고 하는 유혹의 불망망이가 요동을 치는 반면 머릿속에서는 "아니야! 이거 까딱 잘못하다간 이번 인사고과에서 밀리게 될지도 모르겠는 걸? 그렇잖아도 요즘 독사처럼 생긴 김이사가 날 쳐다보는 시선이 곱지 않던데..."라는 위험신호도 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자결재라는 것도 이제는 일반적인 용어가 되어버린 탓에 결재판에 관련 서류를 끼워서 보고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매번 따로 보충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조직에서는 차라리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눈도장 찍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많은 근로자들은 스마트워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성향에 따라서는 "나홀로 작업"이 더 큰 업무효과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특히나 본인의 질병이나 가족의 간병·가사 및 육아의 분담·거주지 문제 등과 같이 부득이한 개인사정을 안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요긴하게 이용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그동안 조직구성원들과의 갈등으로 힘들어 했거나 장기휴가에 대한 기업의 제약 때문에 퇴직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강요받았던 경제인력들에게는 스마트워크라는 것이 기회이자 해방구가 되어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력의 경력단절이나 우수인력 자체의 상실, 또는 경쟁업체로의 이동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터이고, 정부로서도 사회·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워크의 성공사례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기업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ritish Telecommunication : BT)이 있습니다. BT에서는 스마트워크를 애자일워크(Agile work)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업무시스템을 도입하여 거둬들인 이익이 연간 1조 원이나 된다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세계를 무대로 근무하고 있는 10만 명의 BT 근로자 중에 순수한 재택근무자가 10% 정도 되고, 애자일워크로 근무하는 근로자가 70%나 된다고 하지요. 그렇게 전체 직원 중 80%가 재택근무나 지정된 워크센터에서 근무를 하게 됨으로써 사무실 임대 비용을 비롯한 모든 제반 경비를 금액으로 환산해보니 1조 원에 이르더라는 겁니다.
KT employees work at a smart working center in Bundang. KT Corp - 코리아헤럴드
영국의 거대 통신사업자인 BT의 성공사례에 자극을 받았는지 대한민국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KT도 스마트워크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야심차게 불고 있습니다. BT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알려지지 많은 시행착오도 무척 많았을 겁니다. 결국 성공사례로 대표될 수 있었던 건 누가 뭐라 하더라도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부의 지원, 가정에서의 이해 등이 잘 융합되었을 테지요. 이렇듯 BT가 긍정적인 효과를 실제로 거둬들일 수 있었던 그 엄청난 수고로움을 KT 역시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 역시도 지난 7월 20일에 발표했던 2015년까지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함에 있어 이미 2007년도에 전체 기업의 49%를 스마트워크에 동참시킨 네덜란드 정부의 경험을 벤치마킹해야 할 거고요.
허나 한편으로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을 것이요, 동전의 양면성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워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마트워크에 동참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숙제의 언덕이 너무나 높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생존과 존속을 넘어 발전과 성장의 해일을 이겨내야 할 조직이라는 경쟁의 바다에서 아직까지는 너무나 연약해 보이기만 하는 스마트워크라는 일엽편주에 승선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꼭 필요한 사내정보의 공유, 핵심라인으로의 줄서기, 아이디어의 강탈, 한방에 바껴질 수 있는 접대문화, 좌천이나 명퇴수단으로서의 악용, 단순 외주업자로의 전락 등과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확고한 믿음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니 심사숙고가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스마트워크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공고를 보고 있는 지금,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