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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는 것. 참으로 묘한 느낌을 주는 말입니다. 헤어날 수 없는 늪이 연상되면서도 한가지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져야 할 덕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박이나 마약과 같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사랑이나 업무, 또는 다이어트나 헬스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잣대로 쓰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허나 한편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을 곱씹게 만드는 단어이기도 하기에 생활과 성공 사이를 오가는 양날의 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중독증상을 가져오는 것에 스포츠만한 것도 없을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포츠라고 하는 것에는 재미와 스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를 구분짓는 결과치가 있기에 이겼을 때는 승자로서의 성취감을 누리게 되고, 졌을 때는 패자로서의 분한 감정을 갖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음에 한 번 더!'를 스스로에게 약속하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은 이렇듯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 중에서도 여타의 종목에서보다 그 증세를 심하게 갖게 하는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 합니다. 그것도 통상적인 스포츠로서의 골프가 아니라 다분히 한국적인 마인드가 짙게 깔려있는 골프로서 말입니다.

한국의 골프는 다른 나라의 골프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의 룰이나 기술적인 면을 비교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한국의 골프가 비즈니스나 명예, 체면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대변하고 있다고 한다면 외국의 경우에는 조그마한 아이였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즐기는 일종의 생활 스포츠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막대기 비슷한 것을 종류별로 몇 개 가지고 가서 조그마한 구멍에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집어넣으면 되는 아주 재밌고 단순한 스포츠니까 말이죠.





골프는 에티켓을 중시합니다. 부킹에서부터 필드에서의 라운딩에 이르기까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간혹 캐디가 지켜보고 있는데도 지폐와 수표가 오가거나 청탁을 위한 접대 라운딩으로 신문의 사회면이나 정치면에서 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국에서 기업가로 행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골프와 와인, 그리고 미술품이라고 하니 무시할 수는 없을 테지요. 그러니 기왕에 체득해야 할 것이라면 행복하고 즐겁게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백번 나을 겁니다.

골프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가 없으면 부킹하기 조차 힘들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치뤄가면서 라운딩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초보골퍼들은 실제로 실내연습장 등에서 연습을 하는 것보다 정확하고 값어치있는 정보를 수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창 골프의 맛을 알아가는 골퍼로서는 푸른 필드 위로 굴러가는 골프 공이 지금도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있을 텐데 보다 여유롭고 안락한 환경 속에서, 나아가 미처 알지 못하고 있던 숨은 혜택까지 충분히 누려가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누구라도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