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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8일은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입니다. 그 누구보다 수험생 자신들에게는 중요한 날이 되겠지요.

항상 수능날이면 떠오르는 것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파,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경찰 오토바이에 매달려 있는 수험생, 그리고 수능이 끝날 때까지 교문 앞에서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엿을 붙여놓고 일심으로 기원하고 있는 학부모의 모습일 겁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바로 이날을 위해 12년 동안 공 들여 왔겠지만 정작 그에 대한 결과가 좋게 나오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온전히 수험생을 둔 죄로 떠안아야 하는 부모의 몫이겠지요.

이런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은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되지도 않는 상황을 만들어 스토리텔링을 하고, 교묘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입소문도 만들면서 시즌마케팅에 집중하는 거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수능마케팅이 비록 수험생이나 수험생 부모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갑을 열고 소비활동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고요.


일본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 '합격 사과'가 이제는 수능을 앞둔 대한민국에서도 인기라고 하지요? 식품업계에서는 '합격 모찌'를 비롯하여 '감잡고 잘풀어 아이스크림'이나 '절대 안떨어지는 찰떡 호빵'이 수험생의 불안한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품 이름에다가 수능관련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소구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죠. 제품 이름에 갖다 붙인 수능관련 문구들을 보노라면 그 아이디어가 시쳇말로 대박이고 짱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떡! 하니 붙어'나 '감 잡고 잘 풀어'라는 이름을 붙인 아이스크림 케익, '절대 떨어지지 않는 찰떡호빵'과 '꿈이 이루어지는 찰떡호빵', '점프! 토끼학번'의 수능 종합선물세트를 50종...... 그런가 하면 수능시험의 만점이 500점이라는 것과 자사의 제품명을 매치시킨 비타500의 마케팅 슬로건 "비타민 마시고 대박수능"도 눈길을 끌고 있지요.

그렇다면 온라인몰에서는 어떤 마케팅을 펼치고 있을까요?

엔조이뉴욕에서는 수험생을 둔 지인들까지 다 함께 참여하는 '수능 대박(Good Luck)' 응원이벤트를 17일까지 진행합니다. 스타벅스 상품권을 제공하고, 미니노트북을 증정하며, 사회인이 되기 위한 패션지원금 10만 원도 지원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 볼만 하겠습니다.

아이스타일에서도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아이스타일24 회원이라면 구매이력이 없더라도 참여가 가능하며, 메이크업 초보자를 위한 '마이 워너비 메이크업 북'과 '휘가로의 결혼' 초대권을 증정하다고 있다는군요.

롯데닷컴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수능선물 대전'을 통해 전통 수제 엿과 궁중두텁떡을 준비해 놓았으며, 디앤샵에서는 '2010 수능선물전'을 열고 합격을 기원하는 각종 제과제품을 한곳에 모아 놓았습니다.

G마켓도 디앤샵과 마찬가지로 빼빼로데이와 수능을 함께 묶은 '빼빼로데이&수능선물 기획전'을 통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고요.

수험생의 입장에서 수능시험이라는 것은 어쩌면 처음으로 맞게 되는 "제대로 된 생존경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 중 일부를 처음으로 평가받는 자리가 될 테니까요. 물론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되니 지금으로서는 능력의 일부라는 말을 거부하게 되거나 실감하지 못할 테지만 말이죠.

그러한 수험생의 마음을 기업에서는 11월의 시즌을 자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감성적이면서 자극적인 전략을 앞세우며 수능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자사에서 내보인 발빠른 움직임에 수험생들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는지 궁금해 하고 있을 테지요. 엄청난 소비행위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기대하면서......

올해도 수능시험일에는 출근시간이 한 시간 늦춰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와 같은 기성인들에게는 그날 만큼은 혼잡한 시간을 잠시 피해주는 너그러움도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겁니다. 마음 속으로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파이팅을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모쪼록 수능일까지 남아 있는 2주 동안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컨디션 조절과 함께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고, 지금껏 갈고 닦아온 학업도 잘 마무리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