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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 맘 때쯤이면 학교마다 학습발표회나 학예회 이름으로 한해 동안 배웠던 것들을 여러가지 형태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불탄의 두 딸에게도 무척이나 기다려왔던 시간이었을 겁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큰딸의 학습발표회는 지난 달 29일에 있었는데, 아쉽게도 불탄의 가정에는 새로운 가족이 태어난 일과 함께 산재해 있던 일들이 많았던 관계로 아무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해서 작은딸의 학습발표회가 있었던 지난 11월 10일에는 꼭 참석해야겠기에 미리부터 준비를 했었는데 별탈없이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큰딸도 동생의 학습발표를 보고 싶어했기에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만 마치게 하고 동행을 했습니다. 다만, 아내만큼은 이제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돌봐야 하는 관계로 집에 있게 하였지요.

무대 한 켠에서 자신들의 차례를 준비하고 있는 원생들

학습발표회가 한창 진행 중인 병설유치원 한빛관


병설유치원의 실내행사장인 한빛관에는 자녀의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하였고, 4세 반·5세 반·6세 반으로 나뉘어진 각 가정의 아이들은 나름대로 준비해 온 모습들을 열심히 보여줬습니다. 노래와 율동·연주·합주·운동이라는 형태로 말이죠.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원생들은 모두 두 가지의 학습발표를 했습니다. 불탄의 작은딸 역시 동극 “사자와의 줄다리기”에서는 생쥐로, 기악합주에서는 핸드벨러로 참여했었답니다.

동극 [사자와 줄다리기]에서 쥐돌이 복장을 하고 있는 작은딸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하고 있던 아이가 어렵고 까다로워 보이는 과제를 멋지게 수행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가지게 되는 생각이라는 것이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커 가고 있었구나!’라는 감탄이었으니 아마도 학습발표회장을 찾은 모든 학부모들이 각자의 자녀를 보면서 갖게 된 생각도 불탄과 다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기악합주를 준비하고 있는 작은딸과 같은 둥근세상반 친구들


다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요즘 TV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걸그룹의 흉내를 내게 하는 모습이나 60년대 미국의 쇼문화를 연상시키는 댄스,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일본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원어로 그냥 사용한 점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을 가져야 했습니다.

여하튼 모든 원생이 아빠, 엄마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노래를 합창함으로써 끝마친 후 학부모들 모두는 각자의 자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우리 딸, 우리 아들이 최고야! 정말 멋졌어!”라는 말을 해주었을 겁니다. 불탄도 그리했으니까요. ^^

학습발표회가 모두 끝나고 아빠, 엄마가 안아주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원생들


학습발표회의 여운은 꽤나 오래 가더군요. 휴일인 오늘까지도 학습발표회를 통해 들었던 노래나 동극의 대사들이 작은딸뿐만 아니라 큰딸에게서도 틈틈이 들려오니 말입니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열이 오르며 발그스레한 얼굴을 보이고 있는 작은딸이 조금 걱정이 됩니다. 어제 오전, 두 딸에게 독감예방접종을 하고 난 뒤 간호사에게 들었던 “열이 오를 수 있으니까 목욕을 시키지 말고, 열이 많이 오르면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는 말이 그나마 마음을 가라앉히게 했지만 말이죠.

어서 열이 내리길 바라면서 머그컵에 따뜻하게 탄 매실청 차를 두 딸에게 건네줍니다. “뜨겁더라도 ‘후후~’ 불어가면서 꼭 다 마셔야 된다. 알았지?”라는 당부도 잊지 않고 해봅니다. 사실 아이들 감기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만으로도 80~90%는 예방할 수 있으며, 경미한 감기 정도는 그것만으로도 그냥 날려버릴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이번의 경우에는 어머니께서 손수 담가 주신 매실청 덕을 꼭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