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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반 친구들과 시험을 치르고 있군요.
4번째 문제를 모르겠던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답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친구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을 하네요.
소년은 두 손을 모아 애원을 해봅니다.
할 수 없다는 듯 친구는 노란 메모지에 뭐라 적습니다.
친구는 노란 메모지를 반으로 접은 뒤 소년에게 건네줍니다.

아뿔사!

이게 웬일입니까?
그만 선생님께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은 컨닝 페이퍼로 보이는 그 노란 메모지를 열어봅니다.


아!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친구는 소년에게 건넨 메모지에는 "컨닝하지 말자"가 쓰여져 있었네요.

빙긋이 웃는 소년의 모습.
그 속에서 백번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느낌이 '워럭~'하고 전해옵니다.





이 CF 동영상을 보고 있으려니 추억 속에서나 살아 있었던 학창시절이 떠오릅니다.

'아! 그때 나는 어떻게 했더라?'

이맘때의 학생들에게 시험제도라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울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나마 견딜만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치러야 할 여러 형태의 시험과 경쟁을 놓고 비교를 해본다면 말이죠.

혹여라도 부모님과 시험성적을 놓고 약속을 했다거나,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잘보이고 싶어서라도 일단은 시험 만큼은 잘 치르고 싶을 겁니다.

요즘 학생들은 컨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한 취업사이트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내용을 조사·발표한 자료를 보자면, 예전에는 '재미와 우정'의 한 자락이나 척도로 생각했었던 그 컨닝이라는 행위를 요즘 대학생들은 다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더랍니다.

단순히 보여주지 않는 것으로 끝나지 않더군요. 컨닝을 한 학생을 조교나 교수에게 알리겠다는 비율도 꽤나 많았고, 해당 학생에게 시험무효나 F학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두명 중 한명 꼴이라고 합니다.

물론 컨닝과 같은 부정행위를 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입학과 함께 취업경쟁을 시작한다는 요즘 대학생활의 새로운 풍속도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눈으로 보여지는 것은 학점경쟁이겠지만 결국엔 취업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우위를 확보해야 할 테니까 말이죠.

이 CF 동영상을 보면서 만약 신이 주관하는 시간의 벽을 열어 10초 동안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불탄도 남은 인생을 담보로 하여 단 한 번의 컨닝만은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 회차의 로또 당첨번호 여섯 개 중에서 소박하게나마 다섯 개의 숫자만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말도 안되는 대박 컨닝을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