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평온해집니다.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허나 그런 느낌이나 감흥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젖먹이 아이만 하더라도 끽 해야 20~30분만 정성껏 보살피다 보면 은근하게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니까요.

내 아이한테도 그러할진대 타인의 자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특히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은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하지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화를 돋우게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는 부모들의 행동이랍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한자녀 가정이 많다보니 그야 말로 아이들에게 만큼은 지극정성인 부모가 태반입니다. 그러니 버릇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남의 아이들을 나무란다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공연한 시비에 휘말리기 싫은 탓에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이겠지요. 결국, 자녀에 대한 대책없는 관대함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하는 부모의 지혜로운 훈육이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불탄은 재밌는 CF 광고를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의없는 행동을 한 자녀에게 주의를 주지도 않고, 아이를 대신하여 사과도 하지 않는 이웃집 남자에게 소심한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피니티 자동차 광고입니다. 광고가 주는 신선한 느낌과 함께 이제는 세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불탄으로서는 부모가 가져야 할 자녀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닛산자동차 입장에서는 고급화 브랜드 이미지를 싣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닛산자동차의 출시 자체가 미국 시장에서 누리고 있던 토요타 "렉서스"의 고급 이미지와 경쟁하기 위해서였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인피니티는 출시에서부터 호의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히기 위한 광고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정작 인피니티 차량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새와 들판, 그리고 잔디와 호수 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광고가 많았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접하게 된 인피니티 광고는 무척이나 유머러스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이들의 장난에서 시작된 소심한 보복행위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거지요. CF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마도 아침 출근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아침에 자동차로 걸어가는 주인공이 어디선가 날아온 눈덩이에 살짝 맞게 됩니다. 아주 재미있어 하는 두 아이와 대수롭지 않게 인사를 하는 이웃집 남자에게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어쩔 수 없는 불쾌감을 가지게 되었겠지요. 허니 광고의 주인공은 얼른 언덕 위로 올라가 눈싸움에 어울릴 법한 작은 눈덩이를 만들어 언덕 아래쪽으로 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작은 눈덩이는 점점 커져갔고, 급기야 집채 만큼 커진 상태에서 주차되어 있던 이웃집 남자의 자동차를 순식간에 휩쓸고 지나가게 되지요.


재밌기도 하고,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에 대응하는 주인공의 반응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임팩트 요소 만큼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에 있었던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이 CF 내용과 상응하는 대응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가져 보게 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