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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갈 때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이 바짝 타 들어가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게다가 콩깍지가 제대로 씐 상태라면야 두말할 필요가 없을 테고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무얼 말하는지, 서로의 손을 맞대어 깍지를 끼고 있어도 자꾸만 만지고 싶다는 감정이 무얼 뜻하는지 입을 통해 소리로 표현하는 건 어렵겠지만 저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가슴 만큼은 떨림과 울림으로 전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 연인의 헤어짐이 만남으로 무한반복되는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본래 다루고자 했던 글감을 소개하기에 앞서 불탄이 준비한 이 'Endless Goodbye'라는 제목의 영상을 먼저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연인이 있습니다. 연인이기에 헤어짐의 작별인사가 못내 아쉬웠을 거란 짐작은 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자리마다 사랑하는 연인이 '떡~'하니 나타나 준다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그것도 무한반복으로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보석의 가치가 희소성에 있는 것처럼 이렇듯 감동스러운 장면이 매번 일어나게 된다면, 감동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 만큼 "싫증"이라는 괴물의 크기가 커져가다가 끝내 잡아 먹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이 영상은 인도 최대의 이동통신기업인 "에어텔(Airtel)"이 만든 CF입니다. 아마도 IT업종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라면 에어텔이란 기업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에어텔은 고객중심의 경영철학과 발빠른 신제품 출시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40억 달러의 매출액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인도의 GSM 시장과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지요.

에어텔을 일컬어 흔히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을 가진 기업"이라고들 합니다. 최단시간 내에 대고객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가졌기 때문이지요. 고객들로 하여금 제품 전시, 요금 납부, 서비스 신청 및 해지, 애로사항 해결 등을 아주 신속히 처리하게끔 'Airtel Connects'를 갖춰놓기도 하였답니다.

에어텔은 다양한 신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여성고객과 청년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가격 패키지를 제시하면서 이와 관련된 신규 상품도 함께 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대학생고객을 위해서 마련한 ‘Airtel Mobile Campus’를 통해서는 애초에 목표로 했던 대학생뿐만 아니라 젊은 계층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낸 바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CF 영상만 놓고 보더라도 젊은 계층을 대상으로 제작했을 거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이 가장 아쉬워 하는 시간이 헤어지는 순간이라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러니 어쩌면 이 CF도 "헤어져도 다시 나타나고, 작별인사를 해도 또 다시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하는 술판에서나 나올 법한 누군가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떤 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여태까지 보여왔던 에어텔의 마케팅을 감안한다면, "그들이 지금 열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또 무엇 때문에 그토록 심취하게 됐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내고, 발빠르게 적용시키는 모습이 어쩌면 당연스레 보일 정도니까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