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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이라는 건 원래 태생부터가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없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불의의 사고, 예기치 못한 재해에 대한 보상을 담보로 하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다는 건

보험에 대한 인식이 해가 갈수록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가고 있다는 겁니다.





불탄이 1994년에 처음 생명보험회사에 고시사원으로 입사했을 때만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험이라는 건 "재수 없는 놈한테나 필요한 것이고, 그나마 내가 죽거나 다치고 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주는 것인데, 그게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 거냐?"며 보험무용론을 펼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그런 분들에게 보험의 유용성을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그분들에게 보험이라는 것은 아주 부정적인 마인드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사회면을 장식했던 보험관련 뉴스도 어찌된 일인지 보험금을 타먹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써 아내가 남편을, 자녀가 부모를 상하게 하는 모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니 아내가 남편 모르게, 자녀가 부모 모르게 보험에 가입이라도 할라치면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는 것이 다반사였던 것 같습니다.

허나, 시대는 많이 변해 왔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정적 인식의 변화까지야 기대할 수 없겠습니다만, 보험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불탄이 보험관련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누누히 언급했던 것처럼, "종교가 정신적 신앙이라고 한다면, 보험은 경제적 신앙"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불탄은 하나의 숙제를 안아들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섹시 컨셉의 보험광고를 보았기 때문에 안아든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보험상품 광고를 "섹시 컨셉"으로 집행한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과연 어필될 수 있을까?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닙니다. 아시롬 멘더토리라고 하는 루마니아의 한 자동차 보험회사가 선보이고 있는 광고입니다. 속옷 차림을 하고 있는 여성 둘이서 기구를 가지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인들에게는 짐볼이라는 명칭으로,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호핑볼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구로 보여집니다. 어쨌든 두 여성은 이 기구를 타며 운동을 하거나 또는 놀이를 하다가 충돌을 하게 되지요. 아마도 자동차 사고의 끔찍함을 완화시켜 표현하려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충돌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보험약관이나 정관을 꼼꼼히 읽어보는 가입자가 별로 없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이 동영상에서도 유추해 낼 수 있듯이 그러한 경향은 루마니에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그러니 "정관을 대신해서 동영상 광고를 읽어보는 게 더 편할 것"이라는 문구를 동영상에 내보낸 거겠지요.

어쨌든 이 자동차보험 광고가 아시롬 멘더토리라고 하는 한 보험회사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는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공개된 유투브 동영상의 조회수만 보더라도 얼만큼 인기를 끌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다만, 이 CF가 이끌었던 인기 만큼이나 보험가입자의 순증도 이끌어냈는지 지금으로선 그게 가장 궁금할 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