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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거 없잖아~ 알 거 없잖아~"

정확한 노래 가사도 모른 채, 게다가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군지도 모른 채, 그렇게 흥얼거렸던 노래가 하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커피숍이나 호프집에서 한두 번 들었던 것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고, 또 아이들과 함께 본 음악채널에서 들어봤을지도 모르겠지만, 꽤나 오래도록 남아있던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열흘 전 쯤이었을까요? 우연한 기회로 4인조 여성그룹의 미니앨범 하나를 얻어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이 후렴구가 들려오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

짧은 후렴구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후크송이 요즘 대세를 이뤄가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렇게 묘한 중독성을 갖게 함으로써 오래도록 기억하게끔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은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을 갖게 되더랍니다.

이와 이렇게 된 것,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군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검색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헉!, 이런~' 이제 갓 신인의 티를 내기 시작하는 햇병아리 그룹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 4인조 여성그룹이 바로 제이큐티(JQT)였던 겁니다.

2009년 디지털 싱글 "반했어"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불탄도 몇 줄이나마 흥얼거렸던 이 "알 거 없잖아"라는 곡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바 있던 걸그룹이었던 겁니다. 특히 결혼식 축가 섭외대상 1순위인 '유리상자'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음의 안정감과 달콤함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최근에는 MR이 제거된 음원을 들어본 누리꾼들에 의해 가창력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가 봅니다.

JQT 미니앨범 표지

JQT 맴버들의 친필 사인


JQT가 이번에 새로이 발표한 미니앨범에는 예전의 그 "알 거 없잖아" 보다 더 JQT를 유명하게 만들고 있는 노래가 있습니다. 뉴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국내에서는 물론이요, 벌써 해외에까지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군요. 그 곡이 바로 외계어 같기도 하고, 마법의 주문 같기도 한 "피카부(PeeKaBoo)"라고 하는 타이틀 곡입니다.

불탄도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피카추"를 떠올렸는데요, 과연 유투브에서 검색을 해보니 피카부를 패러디한 피카추 동영상이 검색 되더랍니다. 너무나 귀여운 피카추들이 JQT의 맴버인 민정(랩·보컬), 가진(랩·보컬), 지은(리더·메인보컬), 민선(메인보컬)을 대신하고 있는 동영상을 먼저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신가요? 뮤직비디오에서의 JQT는 무척이나 섹시하면서 파워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것 같은데, 이 동영상 속의 피카추들은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아 보입니다. 피카부(PeeKaBoo)라는 말이 외국에서는 어린아이를 어를 때 사용하는 "까꿍"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하니 어쩌면 귀여운 피카추들의 동작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그래서인지 유투브에서 "PeeKaBoo"라는 검색어를 넣어보면 귀엽고 깜찍한 어린아이를 담은 영상이 대부분이더랍니다. ^^

이 미니앨범에는 총 8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피카추의 패러디 영상으로 소개해 드렸던 "피카부(PeeKaBoo)"가 맨 처음의 타이틀 곡과 맨 마지막의 인스트루멘털(Instrumental)로 실려 있지요. 그리고 맨 처음에 언급했던 "알 거 없잖아"가 여섯 번 째 음악으로 실려있고요.

미니앨범 구성이 이렇게 되어 있네요. 특히 맨 아랫쪽에 있는 맴버들의 화보는 너무나 멋지더랍니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클럽에서 흥겹게 수다를 떨고 있는 느낌이 나는 곡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피카부(PeeKaBoo)가 까꿍을 의미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이 노래에서는 자꾸만 나를 바라보게끔 하는 마법의 주문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두번째 곡인 "너 때문에"는 떠나간 연인을 향해 내지르는 목소리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모습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너 때문에 흘렸던 눈물과 상처를 다 지우고 자신만을 위한 사랑을 찾아가겠다는......

세 번째 곡 "Choosy Boy"는 얼마 전까지 여성들이 사귀고 싶어하는 남자, 즉 '나쁜 남자'를 모티브로 한 듯 보여집니다. 글쎄요...... 속 시원하게 "널 사랑해"라는 말을 그 남자로부터 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 말을 해 주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와 주지도 않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가 정말로 힘들겠다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네 번째 곡인 "One By One"은 이미 헤어진 연인을 향한 그리움이 물씬 풍겨나는 노래입니다. 물론, 가사 내용을 보면 요즘 세대들의 사랑앓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다림은 변치 않는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는 '놀란걸"이란 노래입니다. 이제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이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사랑싸움, 심력소모가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집니다.

여섯 번째 곡 "알 거 없잖아"는 앞에서 많이 언급했던 관계로 과감히 패스를 하겠고요, 일곱 번째 곡 "Tip-Toe"는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갑자기 헤어지자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난 어떡하지?'란 생각을 해보게끔 하는 노래입니다. 문득 20년 전, 불탄이 청춘이었을 때 잠시나마 베갯잇을 적시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던 노래이기도 하고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