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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명절인 설날을 지내고 있다 보니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에 이르도록 이 글을 쓰고 있는 불탄으로서는 '지금까지 과연 내가 무엇을 해 왔을까?'하는 회의감을 갖게 되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살아왔던 짧다면 짧은 인생에서부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준비, 현재 놓여진 작금의 상황들에 대한 것들에 이르기까지 떠오르는 것들이 참 많기도 하네요. 그렇게 생각이 많아질수록 걱정도 따라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한편으로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자위(自慰)의 염(念)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한 가지 스스로가 생각하기를 '초조해진다!'는 것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나 봅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여건이나 상황에 얽매어 내딛을려고 하는 발걸음이 움츠려든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어쨌든 오늘은 빠듯한 살람에 어떡해서든 설 명절을 보내고 난 다음입니다.

그러고 나니, 나름대로 편한 쉼이 있는 나머지 휴일을 소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게다가 결혼 13년차로 접어든 불탄으로서는 바로 이 시기가 부부싸움을 가장 잦게 하는 시기라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했기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시기이기도 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어떤 것들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참 어렵기도 한 것이 바로 오늘이라는 시간입니다.


불탄은 다음뷰에 송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뷰를 통해 불탄의 새로운 글을 구독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안타까움이라는 것은,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들이 떠나고 있다는 겁니다.

불탄도 네이버라고 하는 포털사이트에다 떡 하니 블로그를 만들기 이전에는 네띠앙에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나름대로 폼을 잡아보기도 했었습니다. 지금도 좋아라 하는 배우 채림이 모델로 활동했던 하이홈닷컴에다가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운영을 했던 적도 있었지요.

허나, 어느 시점부터 그렇게 하나씩 둘씩 모든 개인의 창작물을 인터넷을 통해 노출시켰던 사이트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이홈이나 네띠앙, 그리고 순수창작물의 결집체인 작가네트까지 모두 없어지거나, 사라지거나, 어느 순간에 소멸하게 된 것이죠.

어쩌면 그와 같은 슬픔을 잘 알고 있는 불탄이기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이웃에 대한 관리였을 겁니다. 적어도 내 블로그에 한번이라도 방문을 했던 블로거가 있다면 내가 두번, 세번을 방문해야 되지 않겠냐는 게 스스로가 가졌던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되더군요. 허나,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은 '초심(初心)'을 그렇게도 강조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마음을 언제까지고 유지해 나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초심(初心)'이라는 말은 지난 연말에 각종 시상식을 통해 연예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이기도 하지요.

이웃관리를 해 나가다 보니 씁쓸한 마음이 심장을 통과해서 머릿속까지 전해 오더랍니다. 불탄이 존경하고 아꼈던 블로그 중에 이미 많은 블로그가 폐쇄되어 있고, 그토록 왕성하게 활동하시던 블로거들이 절필을 하셨다는 걸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스럽다는 것은 개점폐업 상태로 블로그를 방치하고 계신 상당수의 파워블로거가 SNS 영역으로 자리만 옮겨갔다 뿐이지 지금도 여전히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개인 블로그나 온라인 카페도 엄밀하게 말하자만 SNS의 영역에 놓여 있을 뿐더러, 차지하고 있는 비율에 있어서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겠지만, 다소 올드(?)한 채널인 것만큼은 사실이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각설하고요, 오늘 이야기를 조금 덧붙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스를 보니 '역발상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마케팅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이 '역발상 마케팅(Reverse Marketing)'이라는 말에 크게 당황하거나 겁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만, 쉬워 보이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 '역발상 마케팅'이라는 기법인 것 만큼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거기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와 같은 같은 역발상 마케팅에 집중하는 기업을 보면 마케터로서는 묘한 반가움이 앞서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는 거고요. ^^

불탄이 생각하기에 역발상이라는 건 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주류가 아니라는 점에서 묘한 매력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비주류를 자처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효과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매출에 있어서도 역발상에 대한 가능성이 보인다면야 그에 대한 제안을 한 부서나 팀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만 할 거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양주를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한 주류회사가 전개하고 있는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이나 한국담배협회가 실행하고 있는 "청소년 흡연예방 캠페인"과 같은 것들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테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 가지 이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한 백화점 브랜드가 온라인 마케팅을 실행함에 있어 역발상 전략을 쓰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그에 대한 생각은 더욱 커져가더군요.

이 백화점브랜드는 최근에 네이버에 공식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그걸 지켜보던 많은 온라인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했을 겁니다.

흥! 요즘 같은 시대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블로그나 카페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갈아 타는 것이 보다 적극적으로 보일 텐데.....?

실제로 최근 들어서 대부분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율이나 태빌릿 PC 보급율 등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형편입니다. 당연히 소셜네트워크(SNS) 시장으로의 진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그에 대한 경쟁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국내 백화점의 한 브랜드는 소셜네트워크 만으로는 고객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블로그나 카페로 귀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부고객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한 가지 재밌는 결과발표도 오늘 있었습니다. 한 기업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만드는데
1.07 달러의 광고비가 들고 있다는 것이었죠.


물론 기업에서는 페이스북 고객에게 직접적인 광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광고비용은 감수하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한다는 것은 원하는 계층을 대상으로 한 '타게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타의 광고 수단보다는 그 효과가 크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은 최근 들어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광고 클릭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2009년에는 0.063%에 있었던 광고 클릭율이 작년에는 0.051%로 낮아졌다는 것이 그와 같은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광고비에 있어서도 2009년에는 1천 명당 17센트에 불과했으나, 지난 해에는 25센트로 올라간 것도 주목해 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페이스북에 광고를 싣기 위한 기업의 부담은 점점 커지게 될 겁니다. 페이스북이 광고를 경매 방식으로 팔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싣고자 하는 광고주들이 그만큼 늘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업가치가 벌써 93조 원에 들어섰다고 하는 페이스북이니 만큼 어쩌면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IT 공룡기업인 구글을 넘어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금 보여지고 있는 블로거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메리카 대륙의 서부시대를 연상케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먼저 선점을 하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총알 삼아 서부로 서부로 나아갔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블로그나 온라인 카페를 모두 버린 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그런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블로그나 카페로 회귀하는 기업들이 다소 생뚱맞아 보이기도 한 것은 어찌 설명해야 할런지 그 또한 어렵기는 매한가지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