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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했어.
얼마 만큼 처절해야 사랑이냐고.

좋아하는 노래라면야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누구나 들을 거야.
흥얼대며 부를 수도 있겠지.
그치만 같은 영화를 열번 이상 볼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밤새 쓴 글이 아무리 마지막 한줌의 감정까지 전부 녹여냈다손 치더다도
다음날에는 왜 그리 부끄럽기만 한 건지.
사위는 어둠이 여명에 스러져야 하는 운명이나 되는 것처럼 말야.

그런데도 이 글 만큼은 부끄럽지 않았어.
지금껏 백 번을 넘게 곱씹어 읽어 왔지만 그 때마다 느낌이 다르더라.
3년전 가을의 글이었으니 물릴 만큼 물렸으련만......  [ ▶ 원문 보기 ]





이 세상에 사랑만큼 고귀한 마음은 없다.
그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을 우리는 "애인"이라고 한다.

오늘은 "애인"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을 가슴에서 꺼내 이렇게 하나로 모아 보았다.




 



No.1   사랑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어.
그래서 사랑을 했지.

그게 바로 당신이었어.


그 때는 내가 많이 힘들었어.
세상에 나와 가장 힘든 시기였지.

사막에서 필요한 것은 1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오아시스가 아니잖아.
그저 타들어가는 목줄기를 시원하게 적셔 줄 한모금의 물만 필요하지.

그 때 내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 바로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였어.
사막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한모금의 물처럼 말이야.

그게 바로 사랑이었고, 그게 바로 당신이었지.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그래서 사랑했던 거야.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당신을 사랑할 거야.







No.2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다고 청마 선생님은 고백하셨어.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고 서정윤 선생님은 절규를 하셨다지?


나도 사랑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어.

내게 이미 정해졌던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다고 믿었으니까...
내 주위에는 당신 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거야.
아니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No.3   운명이 뭔지 아니?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이래.

이미 모든 것은 운명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거지.

내 운명의 힘은 당신에게 가라고 끝없이 속삭였던 거야.



나도 벗어나고 싶었어.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일부러 마음도 줘 봤어.
머리가 아파오고 그 어떤 감흥도 일어나지 않았어.

당신 곁에 다가가면 그 지긋지긋한 두통도 없어지고 정신도 맑아졌지.
그리고 끝없이 설레이고 벅차고 기쁘고 그랬어.

아마 그때부터 내 운명은 당신과 이어지도록 결정되어 있었나 봐.







No.4   나 만큼만 당신을 사랑할께


나는 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
내가 없어지면 이 세상은 적어도 내게 만큼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거지.

저기 보이는 푸른 하늘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 그리고 도시, 낮과 밤, 계좌에 들어있는 숫자에 불과한 예금...

나보다 더 중요한 것을 나중에라도 찾게 되면 그 때는 그것까지 당신에게 모두 줄께.
아직까지는 나보다 값진 것을 찾지 못했어.

그래서 하는 말이야.

당신을 나만큼만 사랑할께.
그렇지만 적어도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풀어 놓더라도 그보다는 훨씬 크고 높고 넓다는 것만 알아줘.

내게 가장 소중한 목숨도 기꺼이 줄 테니까.







아!...

오늘도 난 사랑이 목마르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