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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섬유 이어 소금까지도 명품으로 거듭난다


신발이나 섬유산업은 우리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한 대표적인 업계다. 90년대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제조인력 부족 등 여러 가지 여건의 악화로 제조업체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긴 했지만 결코 아예 자취를 감추고 사라져가는 사양산업은 아니었다.

신발의 경우 웰빙시대를 겨냥한 워킹전문화, 주5일근무제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등산인들을 주목한 등산화, 산업현장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만든 특수 안전화 등이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천년데 들어 신발업계에서는 오히려 틈새 아이템이나 전문성을 강조하며 주목을 받은 ‘명품업체’ 들이 여럿 등장했고 이같은 트랜드로 인해 후발 경쟁업체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오히려 신발산업의 재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디 신발뿐이랴. 마치 사라져가는 분야로 인식되어 오던 국산 천일염이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세계 명품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산 천일염은 세계 최고급으로 알려진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미네랄 성분 함량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데 이어 2008년 3월 ‘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소금은 이제 ‘광물’에서 ‘식품’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했다. 정부가 ‘소금산업법’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는 등 소금산업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보이고 있다. 이에 D기업에서는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천일염을 명품으로 만들려는 도전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침체 쇠퇴했던 사업들, 오히려 지금은 부활중


사양산업이란 과연 어떤 상황에 처한 산업을 말할까?

사전적인 의미는 ‘사회, 경제, 기술 혁신 같은 형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이외에 일정한 시장규모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성장곡선이 거의 정체돼 있는 산업, 그 결과 해당 산업 소속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3~4% 선 정도에 지나지 않는 산업 등이 모두 넓은 의미에서 사양산업에 속한다.

경제전문 주간잡지인 매경이코노미는 지난해 12월 12일자 지면 ‘사양산업이 부활하는 까닭’에서 ‘사양기업은 있을지 몰라도, 사양산업은 없다.’는 전제하여 사양산업에서도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잘 포착하는 기업은 첨단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13개국에 수출되는 막걸리의 화려한 변신, 세계 특급호텔에 고가로 납품되는 프랑스 소금 등 4가지를 들었다.

이같은 보도는 ‘사양산업’이라는 말 자체를 거부하는 학계관계자나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것에 분개했던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 일지라도 충분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이자 긍정적인 보도로 여겨진다. 특히 ‘사양기업은 있을지 몰라도, 사양산업은 없다.’는 말은 우리 눈 앞에서 실제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신발, 섬유, 전선, 조명, 유리, 완구 등이다.

신발은 기능성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섬유는 고기능 친환경 소재의 스마트 섬유의류 시장이 확대되며 전선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명은 저탄소 LED 조명시장으로 재편되며 유리는 친환경제품이나 특수유리 명품유리로 시장이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완구 역시 교육용, 로봇형, 캐릭터형으로의 시장세분화와 콘텐츠의 다양화 및 고급화 시장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이들 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들중 환경변화에 미리 대처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경우 ‘제조업의 쇠퇴’라는 말을 무색케할만큼 오히려 국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소위 ‘요즘 자라나가는 기업’으로 불린다. 제조업의 부활은 ‘사양산업이란 없다.’는 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산업도 일정 싸이클 반복, 변화 따른 성장 방향 찾는 게 중요


일정 주기로 패션의 복고풍이 찾아오듯이 산업도 일정 싸이클을 갖는다. 제품의 라이프 싸이클처럼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포화기) 쇠퇴기 등의 순서를 밟는 것이다. 하지만 발빠른 우수기업들은 이미 성장기에 미래의 전략제품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준비한다. 기초체력이 약한 후발업체들은 성숙기에 가서도 기존에 제품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여념이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통산업이냐? 신성장동력산업이냐? 지는 사업이냐? 뜨는 사업이냐? 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일구느냐?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또한 그들은 모든 기업들에게 몇가지 공통된 주문을 한다.

▶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것

▶ 자체브랜드화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것

▶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

▶ 환경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인 마인드를 기업활동에서 실천할 것


물론 기업이 처한 상황이 다 제각각이므로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중소기업이라면 이같은 성장전략을 알면서도 실천할 수 없다는 푸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있는데 구세주가 와서 손을 잡아주는 일은 없다.

기업은 ‘사양산업’, ‘쇠퇴산업’이라는 말로 엄살을 걱정을 쏟기 이전에 먼저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거나 제품의 질과 서비스를 차별화 시키는 등 자구노력을 통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열정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뒤따르는 한 ‘사양산업’이란 용어는 멀리 사라져갈 것이다. [기업나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