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속 문학과 게임들-아주 이색적인 간접광고, PPL
불탄의 마켓ing/Planning Strategy : 2013. 6. 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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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에 등장하는 간접광고, PPL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말에 있었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의 영향으로 TV에 대한 간접광고가 허용되었고, 이에 따라 브랜드 자체에 대한 PPL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TV드라마의 기획단계(드라마 작가와 감독, 캐스팅된 연기자, 배경음악 뮤지션)부터 이미 광고가 시작될 수밖에요.
지금껏 TV드라마를 통해 진행되어 온 그 수많은 간접광고, PPL 중에서 불탄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SBS드라마 '파리의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한기주)이 사장으로 연기했던 GD자동차입니다. 드라마에 비치는 GD자동차의 회사 엠블렘은 누가 보더라도 GM대우자동차의 판박이였으니까요. 물론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함께 드라마 간접광고, PPL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도 들끓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드라마의 배경을 통째로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간접광고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문학'을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MBC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등장하는 책방 '서씨글방'은 드라마의 주된 배경입니다. 드라마의 스토리와 책이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으며,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책과 글귀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 노출되는 장면으로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출판사 문학동네'가 진행했던 드라마 간접광고, PPL이었습니다.
지난 해 방송된 KBS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는 남녀 주인공인 엄태웅(선우)과 이보영(지원)의 책 읽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극 중 지원은 시력을 잃은 선우에게 줄 책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신경숙의 '깊은 슬픔' 등을 녹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또한 문학을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도 현빈(주원)의 서재에 꽂힌 책들이 인기를 얻었는데, 한 가지 대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주원과 하지원(라임)의 추억이 담긴 책 '인어공주'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 것입니다. 뭐, 그렇게라도 해서 우리나라 독서인구가 증가하면야 괜찮겠습니다만, 주고받기 선물용으로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해지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문학을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에 크게 반발하는 시청자는 없을 것입니다. '상업성'이라기 보다는 교육적인 측면으로 보기 때문이기도 할 터이고, 또 깊숙히 들여다 보면 어째 문학을 대놓고 반대한다는 게 영 껄쩍지근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더군다나 드라마의 스토리 진행에 문학이 개입될 경우, 인물들의 내면을 표출하거나 교감의 매개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상품이 자연스럽게 드라마와 어우러진다는 장점도 있고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게임'도 아주 이색적인 아이템이라 할 것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실을 드라마 속에 적절히 반영하는 시도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게임업체들도 간접광고, PPL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또 그에 따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MBC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는 백호소프트의 '솔리팝'이 등장, 남녀 주인공이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방송 후 이 게임의 다운로드 수는 급격히 증가, 즉각적인 홍보 효과를 거둔 것입니다.
KBS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는 CJ E&M 넷마블의 '다함께 차차차'가 여러 회에 걸쳐 노출되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 진구(태백)가 광고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지인이 '다함께 차차차'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고 기획안을 만든다는 스토리. 당연히 게임 '다함께 차차차'는 자연스레 간접광고, PPL에 대한 효과를 거두게 되지요.
tvN드라마 '이웃집꽃미남'에서는 주인공 윤시윤(엔리케)의 직업이 게임 디렉터로 설정되어 있어 스토리 상 게임이 등장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엔리케가 자신의 게임 개발 스토리를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시드나인게임즈가 개발한 '마계촌온라인'이 등장했고, 윤시윤이 첫사랑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PC방에서 즐긴 게임은 애니파크가 개발한 '차구차구'였습니다.
이상과 같이 TV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간접광고, PPL의 아이템과 방법이 때로는 당돌해 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감성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중소기업의 열악한 홍보력을 이와 같은 인기드라마를 수단 삼아 대중적 인기로 이어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지요.
모쪼록 앞으로는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생뚱맞은 제품광고가 아닌, 드라마 스토리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감동과 반전에 기여할 수 있는 멋진 간접광고, PPL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껏 TV드라마를 통해 진행되어 온 그 수많은 간접광고, PPL 중에서 불탄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SBS드라마 '파리의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한기주)이 사장으로 연기했던 GD자동차입니다. 드라마에 비치는 GD자동차의 회사 엠블렘은 누가 보더라도 GM대우자동차의 판박이였으니까요. 물론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함께 드라마 간접광고, PPL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도 들끓었던 기억이 납니다.
흔히 드라마에서 호평을 받는 연기자들은 "드라마를 찍는 동안 철저하게 극중 캐릭터로 살았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만큼 현실생활에서도 극중 캐릭터에 충실했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의 시청자들은 극중 주인공이 되어 화면 속 상황에 맞춰 울고 웃습니다. 그리고 그 공감대가 커져가면 갈수록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등극하기도 하고, 미니홈피·블로그와 같은 개인미디어에서는 "본방사수"라는 외침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하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의 "패러디"가 난무하기도 합니다. 물론, OST 음원에 열광하는 아우성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되지요. 그 몰입도가 강해지다 보면 스스로가 "폐인"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게 되고 말이죠. 이 글을 쓰고 있는 불탄도 한때는 "다모폐인"이었음을 깨끗이 인정합니다. - 불탄의 관련글 [ ▶ 시크릿가든을 통해 생각해 본 드라마 마케팅 ] 中
어찌되었건 이렇게 드라마의 배경을 통째로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간접광고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문학'을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MBC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등장하는 책방 '서씨글방'은 드라마의 주된 배경입니다. 드라마의 스토리와 책이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으며,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책과 글귀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 노출되는 장면으로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출판사 문학동네'가 진행했던 드라마 간접광고, PPL이었습니다.
지난 해 방송된 KBS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는 남녀 주인공인 엄태웅(선우)과 이보영(지원)의 책 읽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극 중 지원은 시력을 잃은 선우에게 줄 책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신경숙의 '깊은 슬픔' 등을 녹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또한 문학을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도 현빈(주원)의 서재에 꽂힌 책들이 인기를 얻었는데, 한 가지 대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주원과 하지원(라임)의 추억이 담긴 책 '인어공주'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 것입니다. 뭐, 그렇게라도 해서 우리나라 독서인구가 증가하면야 괜찮겠습니다만, 주고받기 선물용으로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해지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문학을 간접광고, PPL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에 크게 반발하는 시청자는 없을 것입니다. '상업성'이라기 보다는 교육적인 측면으로 보기 때문이기도 할 터이고, 또 깊숙히 들여다 보면 어째 문학을 대놓고 반대한다는 게 영 껄쩍지근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더군다나 드라마의 스토리 진행에 문학이 개입될 경우, 인물들의 내면을 표출하거나 교감의 매개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상품이 자연스럽게 드라마와 어우러진다는 장점도 있고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게임'도 아주 이색적인 아이템이라 할 것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실을 드라마 속에 적절히 반영하는 시도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게임업체들도 간접광고, PPL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또 그에 따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MBC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는 백호소프트의 '솔리팝'이 등장, 남녀 주인공이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방송 후 이 게임의 다운로드 수는 급격히 증가, 즉각적인 홍보 효과를 거둔 것입니다.
KBS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는 CJ E&M 넷마블의 '다함께 차차차'가 여러 회에 걸쳐 노출되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 진구(태백)가 광고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지인이 '다함께 차차차'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고 기획안을 만든다는 스토리. 당연히 게임 '다함께 차차차'는 자연스레 간접광고, PPL에 대한 효과를 거두게 되지요.
tvN드라마 '이웃집꽃미남'에서는 주인공 윤시윤(엔리케)의 직업이 게임 디렉터로 설정되어 있어 스토리 상 게임이 등장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엔리케가 자신의 게임 개발 스토리를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시드나인게임즈가 개발한 '마계촌온라인'이 등장했고, 윤시윤이 첫사랑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PC방에서 즐긴 게임은 애니파크가 개발한 '차구차구'였습니다.
이상과 같이 TV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간접광고, PPL의 아이템과 방법이 때로는 당돌해 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감성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중소기업의 열악한 홍보력을 이와 같은 인기드라마를 수단 삼아 대중적 인기로 이어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지요.
출처 - 중소기업진흥공단 웹진 기업나라
모쪼록 앞으로는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생뚱맞은 제품광고가 아닌, 드라마 스토리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감동과 반전에 기여할 수 있는 멋진 간접광고, PPL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