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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 all right?' protest spreads in South Korea - 세계적인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는 알자지라(Al Jazeera America)의 지난 1월 14일자 뉴스의 제목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불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을 비중있게 다룬 이 기사는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고 있는 시민 네트워트'(정상추 네트워크)에 의해 한글로 번역, 다음 아고라 게시판과 SNS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소개한 '정상추 네트워크(https://www.facebook.com/CitizensFighting4SocialJustice)'는 "알자지라 방송(Al Jazeera America)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혀 안녕치 못한 한국인들의 정치의식이 강하게 깔려 있다고 분석한 장문의 기사를 보도했으며, 특히 '운동의 시작(A movement begins)'과 '우리는 안녕치 못하다(We are not fine)'는 2개의 부문으로 나누어 '안녕들 하십니까?' 운동의 확산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2013/12/22 - [불탄의 촛불누리/짧게 묵직하게] - 대선 1년 박근혜는 여전히 사이버 전쟁 중-외신 알자지라(Al Jazeera) 보도


아울러, 한국의 안녕을 기원하는 미국 독자들의 댓글도 함께 소개했는데, '정상추 네트워크'의 눈길을 끌었던 주요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번창하길 진정으로 원한다. 한국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아시아의 동반자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 국민들이 모두 안녕하기를 또한 희망한다. 그들은 안녕해야 한다. 그들은 안녕할 모든 이유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한국보다 더 잘, 더 열심히 일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게 어딘지 알고 싶다 - Terry DeVerona

정말 좋은 메시지이며 전 세계로 퍼지길 바란다. 많은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녕치 못하다. 세상은 안녕치 못하다. 분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변화가 오고 있고 그것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 Thomas Hoskinson

'여기 미국에 있는 우리는 안녕하지 못하다'고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질문이 미국사회에도 유효함을 보여주었다 - Chayne Hershberger


아래의 '알자지라 방송'(Al Jazeera America) 기사 원문과 임옥 씨가 번역 감수한 '정상추 네트워크'의 번역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기사 바로가기 http://alj.am/1eQAQJZ



'Doing all right?' protest spreads in South Korea - '안녕들 하십니까?' 시위가 한국에 퍼지다


사회운동이 학생들과 노동자계층에 정치적 불만을 게시판에 표현하길 촉구하다


1. A movement begins - 운동의 시작


Ju Hyun-u’s poster, which began it all. Can’t Be Okay -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던 주현우 씨의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에서

12월 초 고려대학교 학생인 주현우 씨는 대학 캠퍼스 게시판에 두 장의 하얀 종이 위에 직접 손으로 쓴 대자보를 붙였다. 그의 메세지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주현우 씨의 대자보는 4천여 명의 철도노동자 해고를 비롯한 국내 여러 이슈들을 나열하고 있었다. 그런 다음 그는 야당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하고 정부의 비판자들을 감옥에 보내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밀양에서 원전시설 프로젝트에 반대하며 자살한 고령의 마을 주민에 대해 글을 썼다. 주현우 씨는 동료 학생들에게 호소했다. 이 모든 사회 문제들을 보며 수수방관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는 "안녕들 하십니까?" 라고 재차 물은 다음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그 다음 일어난 일은 정말 굉장했다.

며칠 사이에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다른 대학들에서도 수십 개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대자보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주현우 씨가 다른 동료 학생과 함께 창설한 페이스북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에는 거의 1분에 두세 개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서명한 이 대자보는 열정적인 증언들과 정치적 주장들로 넘쳐났다. 12월 중순, 원전 프로젝트 반대시위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밀양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그들의 말을 듣기 위해 모인 수백 명의 젊은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철도민영화 반대 집회에서는 시민들이 철도노동자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파업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가혹한 경제적 경쟁과 증가하는 사회적 불평등이 점점 큰 우려가 되고 있는 이 나라에서 주현우 씨의 이 질문은 그의 세대를 넘어 그 윗 세대의 불만족을 표출하는 창구가 되었다.

This young man’s poster reads, “While the cost of living and tuition are going up, even though I work, it’s not enough to live, and I have no time to rest. This is why I am not fine.” Can’t Be Okay - 이 젊은이의 대자보에는 "물가와 등록금이 오르고, 일을 해도 먹고 살기가 충분치 않으며, 휴식할 시간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고 쓰여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에서

서울에 있는 중앙대학교 학생인 강석남 씨는 "여지껏 한 달밖에 안 되었지만 모두가 말하고 있는 한 가지 변화는 바로 우리 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이다" 라고 말했다. "이 대자보 운동을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항상 사회와 정치적 현안들에 관해 관심이 있었음이 명백해졌다. 그들이 필요했던 건 어떤 식으로든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환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하지만, 지난달 사건들은 많은 한국인들이 – 그 중 많은 이들은 처음으로 - 유달리 규모가 크고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대자보는 다양하고 논란이 되는 주제들을 다뤄 왔으며, 가장 빈번한 주제는 2012년 대선에 국가가 개입한 사건이다. 지난해 검찰은 국정원 요원과 국군관계자들이 가짜 계정들을 이용해 박근혜를 지지하고 그녀의 경쟁자들을 비방하는 백만 건이 넘는 온라인 메세지를 게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박근혜는 이런 활동들이 자신이 1백만 표 차이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준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박근혜 사퇴 또는 특검 임명이 촉구되는 가운데, 정부는 좌파 야당을 해산시키고 국회의원과 국민을 간첩혐의로 기소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움직임은 박근혜의 아버지이자, 권위주의적 유산으로 심하게 비난 받는 박정희 재임 18년을 포함한 독재시대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생 박세훈 씨는 주현우 씨의 대자보를 읽고 강하게 반응했다. "나는 안녕하다는 믿음이 한 방에 부서져버렸다"고 그는 말했다. "다른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공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이 사회의 일원이 아닌가?" 박세훈 씨는 그후 광주 도심에서 2주 이상 계속되는 촛불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다른 이슈들 외에 특히 교육부가 지시한, 한국 역사의 불미스러운 측면을 축소·은폐시키려 한다고 보여지는 교과서 개정에 대해 시위했다. "내가 투표를 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라고 그는 말했다.


2. 'We are not fine' - '우리는 안녕치 못하다'


성공회대학교에서 학생 강은하 씨는 성전환 여성으로, 양성애자로, 젊은이로 그리고 노동계층 출신자로서 직면하는 노동계층의 상황들을 묘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우리 모두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이름으로 나를 부르더라도 나는 안녕치 못하다"고 적었다.
 
이 운동은 해외 한인들에게로 퍼져 나갔다. 보스톤대학교 신학생 이휘승 씨는 "우리는 안녕하지 못하다" 성명서에 목사님과 동료 학생의 서명을 받고 캠퍼스 예배 중에 이를 낭독했다. "이곳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사람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나병진 씨는 사람들에게 시내에 모일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온라인에 포스팅했다. "캐나다에 사는 저는 안녕한가요? 아니요,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Countless posters appeared in the subway. Here, Korean university students carry a poster reading, “Mass layoffs, safety accident, local lines cut from service = rail privatization. Are you doing all right? We support the rail workers’ strike.” Can’t Be Okay - 수많은 대자보가 지하철에도 나타났다. 여기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대량 해고, 안전 사고, 지역 노선의 서비스 중단 = 철도 민영화.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는 철도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라고 씌어진 대자보를 들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에서

대자보 운동이 시작되는 한편 12월 22일 시위진압 경찰과 특별기동대팀이 철도노동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를 급습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많은 곳에서 TV로 중계했던 12시간 동안의 진압과정에서, 시청자들은 경찰이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고 유리문을 부수는 것을 보았다. 이 진압으로 130명이 체포되었으나, 빌딩 안에 철도노조 지도부는 없었다. 이후 민주노총의 12월 28일 총파업 요구는 대자보 운동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하루 일정으로 계획된 시위, 플래시 몹, 촛불집회에 수만 명의 시민들이 서울 도심의 광장과 근처 거리를 꽉 채웠다. 총파업은 2014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이 발달된 나라에서 예전 방식의 손으로 쓴 대자보가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자보는 군부독재에 맞선 정치조직의 중심이었던 대학 캠퍼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1970, 80년대를 연상시킨다. 다른 점은 오늘날의 대자보는 SNS를 통해 2차적으로 폭넓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대자보 운동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은 복합적이다. 12월 중순경, 교육부는 몇몇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는 정치적 활동과 관련, 중·고교에 "편안하고 안정된" 학업 분위기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전교조는 이것이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업악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들이 대자보를 게시했던 중앙대학교에서 학교 측은 캠퍼스에 게시한 대자보 한장당 백만 원(노동자들의 거의 한달 월급과 맞먹는)의 벌금을 노동자들에게 부과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석남 씨를 비롯한 학생들은 "이 대자보는 백만 원짜리입니다" 라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 운동의 확산과 함께 참가자들은 증가하는 충돌 사태에 스스로 대비하고 있으며, 더 많은 연대행동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국의 참가자들이 첫 번째 전국 모임을 위해 서울에 모였다. 대자보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트랜스젠더 학생 강은하 씨는 "말로서만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 대자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