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해 10월, 스마트TV 전문 브랜드인 '이스트라'는 중소기업 최초로 전국 오프라인 매장 오픈 기념행사를 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죽어가고 있고,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지금의 상황에서 이 회사는 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을까?


◈ 2020/04/25 - [불탄의 마켓ing/Campaign Ads.] - 오프라인 매장을 잡아먹는 대마왕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오픈 기념이벤트 홍보물의 카피에 남겨져 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라!


이 짤막한 카피의 핵심은 바로 '체험'이다. 이 매장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가 없으며 '당일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을 뛰어넘는 더 특별한 장점이 있다.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의 당일배송은 불가능하지만 이 매장에서는 가능하며, 온라인에서는 제품을 만지고 체험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이 매장에서는 가능하다.


만약 매우 신중하게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있다면, 온라인 매장보다는 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다.


지난 3월 중순, 캠핑용품 전문 할인매장인 '아토즈 캠핑'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용인에 신규 오픈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4개의 매장을 최근 연달아 오픈했다.



아토즈캠핑 용인점



이 역시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지금의 시점에서는 역주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의 오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어 있지만, 신규 오픈한 용인점은 많은 고객의 관심 덕분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더 많은 고객을 모으기 위한 홍보성 멘트로 볼 수 있겠지만, 무려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 매장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약 826㎡(250평) 규모에 1만 가지에 달하는 캠핑 장비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텐트가 차지하는 실제 공간을 볼 수도 있으며, 캠핑 의자에 앉아볼 수도 있다. 바로 여기에서도 '체험'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자.


롯데쇼핑이 200개의 매장을 단계적으로 폐점하겠다는 와중에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흔들림 없이 개점해나가고 있다. 올해 5월 수원에서 '메가스토어 2호점'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동일한 키워드 한 가지에 주목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를 "고객들이 고급 가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과 휴식공간을 갖춘 대규모 매장"으로 정의했다.


우리는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물론 체험도 했지만, 핵심은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은 구매보다는 '체험'에 집중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부분이 전혀 생뚱맞지는 않다. 이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생각해보면 쉽다. 매우 빠르게 가격을 비교할 수도 있고 다양한 제품을 검색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체험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제품사진을 잘 찍어놓아도, 360° 회전으로 볼 수 있어도, 결국 인간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만들어내는 완성도 높은 경험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출처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영·기술 전문지 '기업나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