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페이, 택시요금도 결제가 가능할까?

불탄의 촛불누리/이슈 뷰포인트 : 2020. 5. 11. 00:23

불탄의 힘겨운 나들이가 있었던 5월 9일 토요일. 원래 음력 3월 그믐이 생신이신 어머니께서 번거롭다시며 다같이 모여 식사 한 끼 하는 날을 어버이날인 5월 8일로 잡으셨다. 문제는 평일인 금요일이었다는 것.

당연, 하루 늦춘 5월 9일 점심 무렵 세 딸을 준비시키곤 부랴부랴 하나밖에 없는 형님 가족의 동태를 살펴야 했다. 물론 저녁 시간을 함께하는 것에 있어선 노 프라블름!!

청주에는 택시 요금과 관련, 청주가 가지고 있는 아주 독특한 요금 문화가 있다. 미터 기에 표시된 금액을 지불하는 수단 말고도 정액 비스무리하게 책정된 금액 체계가 바로 그것이다.

청주페이 택시요금 결제?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불탄이 살고 있는 사창동 성당 근처에서 어머니께서 살고 계신 오창 구룡리 - 청주 청원 통합 후 청원군도 청주시로 병합되었다 - 까지 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미터 요금으로 1만 4천 원 내외가 된다.

그런데 청주에서 오창으로 들어가는 요금과 오창에서 청주 나오는 요금 체계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무척이나 희한한 일이다. 즉, 청주에서 오창으로 들어갈 때에는 1만 원 내외의 정액제로 운영되고, 오창에서 청주로 나올 경우엔 미터 요금에 적용 받는다는 것이다.

불탄도 세 딸과 함께 오창 구룡리로 들어간 5월 9일 오후에는 택시에 타자마자 11,000원을 현금으로 미리 결제를 했다. 나중에 요금과 관련해 딴소리 듣기 싫은 것도 있일 뿐더러, 그보다는 딸 셋과 함게 주점주점 챙겨야 할 짐들 때문에라도 미리 결제를 해 두는 쪽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이웃 블로거 님께 댓글로 썼던 바와 같이 "사랑합니다"는 말과 가슴 저 밑자락에서부터 올라오는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강도높은 포옹으로 마무리를 하고 난 뒤에 귀가를 위해 택시를 불렀다. - 청주는 거의 대부분 콜을 한다. 즉, 도로 변에서 손 흔들며 택시 잡는 경우는 별로 없다 -

어머니께서 바리바리 싸주신 무생채랑 오이 · 겉절이 김치며 간마늘이며, 거기에다 더운 날씨 애들 고생시키지 말라고 미리 준비하셨다는 선풍기며... 그 밖에 볶은 콩가루 - 고기 구워 먹을 때 찍어 먹으라고 - 등을 택시 뒷 트렁크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왠지 뒷목이 '쎄~'해진다.

아! 글쎄 이 택시 기사 냥반이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 아무리 사람 좋은 얼굴로 포장한 채 헤픈 웃음 짓는다 해도 우리 같은 빠끔이들은 척보면 압니다 - 아슬아슬하게 노선을 잡는 것이 아닌가. 결국 택시 요금 17,800원을 표정 관리 못한 채 지불하기는 했다. 참고로 지금껏 어머니 댁 다녀오면서 냈던 택시 요금 중 오늘이 가장 많은 금액으로 결제를 한 날로 기록될 것!

왠지 괘씸하다 싶으면서도 '좋은 게 좋은 거', 스스로를 다독이며 집 앞에 다다라 요금을 확인하며 청주페이 카드를 내밀었다. 아, 그런데 어쩔!! 결제가 되지 않는단다. 이건 또 왜 이런 건데?

아마 가맹점 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불탄이 탔던 택시의 주 사업장이 청주가 아닌 다른 곳을 소재지로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청주페이 카드의 존재 의미가 청주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기 위함이니, 아무리 청주 시내를 돌아다니는 택시라 해도 그 소재지가 꼭 청주 시내에 있으란 법은 없을 터이니...

가뜩이나 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와 빈정상한 상태인지라 가슴 깊은 곳에는 물론, 좋지 않은 머릿속에까지 몇 번이고 되새김질을 시키고 있다. '다음부터 택시 부를 땐 꼭 청주페이 결제가 가능한 택시로 보내달라'고.

아무래도 이 같은 꼴을 다시 또 당하게 된다면 '부들부들' 수명단축 정도로만 끝나지는 않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