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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아 둔 어둠은 누구도 걷어내질 못하는 거야.
보는 눈이 닫혀 있고, 듣는 귀가 막혀 있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할 뿐이야.

그래서 가끔은 연습이 필요한 거야.

눈이 보지 못하고, 귀가 듣지 못하는 그런 빛과 소리를 만들어야 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영영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그런 빛과 소리에 다가가야 돼.

구름이 없는 장마는 없는 것처럼

파도가 없는 바다는 없는 것처럼
굴곡이 없는 인생도 없는 것이야.
한없이 내리막으로만 치닫는 인생도 없는 것이야.
그러니 올라서야지.

판도라 상자에서 맨 마지막에 가까스로 기어나온 것이 희망이라며?

어쩌면 희망은 삶의 질을 더욱 황폐화시키는 마약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기적을 불러주지.
그러니 사는 걸 게야.
아무렴 그러니 사는 거겠지.


꿈을 쫓는 사다리를 발 밑으로 걸쳐 봐.
맨 밑에 있는 계단부터 한 계단씩 조심스럽게 올라서 봐.
하나씩 밟아가다보면 휑하니 비어있는 공간이 나올 거야.
그럼 거기에다 빛을 그려 봐.
그릴 수 있는 빛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그렇게 그려보는 거야.


절실하고 애타게 그린 빛은 지상으로 내려 올 거야.
그 빛은 세상을 밝히게 되지.
그래도 안타까운 건 빛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않다는 거야.
판도라의 희망을 믿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뿌려진 빛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을 뿐이지.


호세 사파테로 총리가 문어를 보호하기 위해 안정요원팀을 파견한다지?
농담이든 진담이든 그런 말을 했다지?
정치하는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그런 꿈을 꿨다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슈라며 많은 사람들이 욕을 한다지?


나쁘지 않아.
내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데 체면이 무에 그리 중요하겠어?
이 세상이 빛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데 어둠과의 타협이 무에 그리 소중하겠어?


자, 그곳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뛰쳐 나와.
지금 당장 빛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만 내딛으면 돼.
그럼 숨어있던 용기가 나머지를 해결해 줄 거야.
세상은 숨어있던 용기가 충만해질 때 비로소 밝아지는 거야.
어둠이 걷히면서 태양이 뜨는 거지.





내 속삭임에 화답하는 미소를 보고 싶어.

이제는 감은 눈과 닫은 귀로 빛을 보고 소리를 들어 봐.
그게 세상이고, 그게 인생이고, 그게 바로 지금의 너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