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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아차는 5월 출시예정으로 K5의 차명과 신기술, 실내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K7에 이어 두 번째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형태로 출시했던 것이죠. 기아차에서는 이같이 네이밍을 한 이유로 단어 연상과 시각 추적(eye-tracking), fMRI(기능성 자기공명 영상장치) 측정 등 뇌반응 추적이라는 과학적 검증방법을 통해 알파벳 'K'를 도출하였고, 중형 차급을 의미하는 숫자 '5'를 대입시켰다고 합니다. 물론 알파벳 K에는 기아차(Kia), 대한민국(Korea), 그리스어 Kratos(강함·지배·통치), 영어 Kinetic(활동적인·동적인)가 가지고 있는 느낌처럼 뛰어난 경쟁력의 신차를 개발하고 끊임없이 혁신과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K5'는 차별화된 감성디자인과 수입차 못지 않은 편의를 갖춘 중형세단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화려하게 떠오르는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중형세단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면에는 구매력이 높아진 30대의 수요와 그들의 니즈를 찾아낸 통계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이에 통계청의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K5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 동안의 중형세단은 젊은 층이 생애 첫 차로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중 '가구주 연령대별 자동차 구입비용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0대가 자동차 구입에 쓰는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의 조사발표에 의하면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연령대별 자동차 구입비용의 연평균 실질 증가율은 30대가 16.7%로 40대와 50대의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수입차 등록현황에서도 30대의 높아진 구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30대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65,830대(15.2%)로 50대(65,579대)를 앞질렀습니다. 30대의 수입차 등록 비율은 2007년 11.0%, 2008년 12.6%, 2009년 14.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엔트리카로 중형세단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국내 한 자동차 회사가 지난 2007년 신차를 구입한 고객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애 처음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 가운데 중형세단을 구입한 사람들은 전체 첫 차 구입자의 20.6%로 2006년(15.0%)보다 5.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기아자동차 K5 돌풍의 비결은 젊은이의 감성에 맞춘 유럽풍의 디자인과 대형세단 및 수입차와 견줄 수 있는 편의시설을 장착한 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의 중형세단과는 뚜렷한 차별화를 이룬 것이 히트 비결이라 할 수 있는 거지요.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이 중형세단을 구입하는 데 경제적인 부담도 있었고,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주어 피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젊은 고소득층이 늘고 수입차 못지 않은 편의와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층이 있다는 점이 실제 통계조사 결과로 나타나면서 이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인용된 기아자동차 관계자의 말을 살펴보더라도 중형세단이 이제 더이상 기득권이나 중·장년층에서만 선호하는 차량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중형세단은 아니지만 준중형세단인 SM3의 돌풍도 마찬가지로 젊은 층의 수요와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킨 제품을 출시한 데서 인기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다고 합니다. 특히 SM3의 경우에는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과 넓은 실내공간, 고급스러운 디자인 등 중형세단 못지 않은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이라는 이미지와 감성을 제공한 점이 인기의 요인이 되었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09년 7월에 첫 출시 이후 6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실적까지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국가 통계자료를 과학적으로 활용하여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바꿔가고 있는 기아차의 시장장악력은 이미 내수시장에서는 현대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해외 자동차시장에서도 기아차와 숨죽이며 웅크려있던 르노삼성의 눈부신 성장을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