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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업무, 친지방문 등의 이유로 해외로 출국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필요한 경비는 미리 미리 환전을 해놔야 현지에서 일을 보거나 생활을 할 때 불편을 겪지 않겠지요?

그런데 집근처에 있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공항지점을 이용하는 경우에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게 환전 수수료입니다. 대부분 그냥 넘어가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1000달러를 환전할 때 수수료에서 2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니 거의 2%에 육박하는 금융부담을 괜히 지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관련기사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0051711402999942 ]


환전비용의 간단한 예시


이 기사에 의하면 5월 17일 오전 10시, 은행권의 환율고시가격은 1163원 정도를 가리키고 있을 때 인천공항에서 영업하고 있는 각 은행별로 1000달러를 환전할 때 드는 비용을 비교해보니 은행별 일반지점보다 최고 2만원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 1000달러를 환전할 때 일반지점과 공항지점이 각각 116만원3710원과 118만7000원이 필요했습니다. 외환은행에서는 각각 116만4520원과 118만7000원이, 그리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환전비용은 118만원선이 필요했고요.


공항지점이 높은 환전수수료를 고객에게 부과하는 이유


은행 측에서 제시하는 이유는 365일, 24시간 영업에 따른 환리스크와 지점 임대료, 그리고 많은 종류의 화폐를 보유하는데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은행 측이 제시하는 이유에도 나름대로 설득력은 있어 보입니다. 주말이나 장이 마감되는 오후 3시 이후부터는 환율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환율변동을 감안하여 수수료에 포함시키는 것이나 미국 달러 뿐만 아니라 위안화나 엔화, 페소 등 여라 나라의 많은 화폐를 언제든지 환전해 줄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나 그러한 부담을 소비자가 온전히 떠안아야만 하는지, 그에 대한 의문을 떨쳐버릴 수는 없겠군요. 은행의 사정이 그렇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런 사정으로 인해 환전비용을 낮추는 것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판단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공항지점에서 화폐를 환전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국자들은 동네에 있는 일반지점보다 공항지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1. 환전비용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지점과 공항지점의 환율비용이 동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공항 면세점 등을 연상하면서 더 싼 수수료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이렇게 알게 되셨으니 다음 출국일에는 미리미리 동네 일반지점에서 환전하시어 잔돈푼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이나 아끼는 것은 어떨까요?


2. 환전할 수 있는 은행이 밀집되어 있어 편리하기 때문에

사는 지역에 따라 환전을 할 수 있는 몇개 되지 않는 은행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귀찮아서라도 공항지점을 이용하려 할 겁니다. 허나 어차피 해외에 나가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여러 가지 필요한 물품들도 그에 따라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출국일에 임박해서 환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물품들을 준비할 때 시간의 여유를 갖고 미리 환전을 해놓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3. 출국 수속과 환전을 한꺼번에 하려고

비용을 발생시키거나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귀차니즘의 발동과 함께 너무 느긋한 대응 때문일 겁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아침 출근시간에 조금만 일찍 서두르면 충분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10분이나 20분을 귀차니즘에 몸을 맡겼던 이유로 2~3만원이라는 피같은 돈을 택시비로 날렸던 경험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바쁘고 어수선한 가운데 출국 수속을 밟으면서 환전까지 하려면 정신이 사나워질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예기치 않은 다른 실수를 만들 수도 있을 거고요. '한꺼번에...' 라는 마음은 효율성 면에서는 좋을 지 모르겠지만 그런 업무처리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일의 선후를 뒤엉키게 만들어 곤란을 자초하게 되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답니다.


4. 여행 등으로 들떠진 마음이 수수료 차이를 너그럽게 하기 때문에

100만년만의 여행이나 그리운 가족을 방문하는 목적으로 탑승대 앞에 서는 경우에는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삶은 계란 3개가 한망에 들어있는 묶음을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것도 여행지에서는 2000원이나 3000원을 내고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는 것도 그와 같은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겠지요.

여행은 잠깐이지만 경제적 타격은 오래갈 수 있습니다. '그까짓 몇 푼 때문에...'가 진짜로 급하고 어려울 땐 아주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사막에서 갈증을 날려줄 수 있는 딱 한모금의 물'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평소에 이런 사소한 것부터 아끼는 생활습관은 아주 중요할 거란 생각을 해보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