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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아내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면서 봉투 하나를 내밀더랍니다.

"이게 뭐야?"
"축하해요. 앞으로는 돈 걱정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게 무슨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싶어 아내가 내민 봉투를 열어 봤습니다. 얼핏 무슨 상품권 같아 보이기도 해서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바로 이것이더군요.


저축보험저축보험



맞습니다. 요즘 복권판매소에서 없어서 못판다는 '연금복권520' 7장입니다. 오는 8월 10일에 추첨 하게 될 6회차 복권이라지요?

"근데 왜 일곱 장이야? 다섯 장이면 다섯 장이고, 열 장이면 열 장이지?"
"처음엔 다섯 장만 사려고 했는데 복권 파는 아저씨가 이 복권은 7조까지 있다잖아요. 그래서 각조 한 장씩 사다 보니 일곱 장이 된 거죠. 뭐."

얼마 전에 연금복권520의 주 구매층이 40대이고, 특히나 주부들이 많이 산다는 얘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불탄의 아내 역시 그 같은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당첨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탓에 아내는 남편에게 복권을 건네면서 이미 당첨이나 된 것 처럼 말을 해준 거고요. [관련 포스트 : 연금복권에 열광하는 40~50대, 대체 그 이유가 뭘까?]

지금 당장 쓸 돈도 부족한 형편이다 보니 아내는 우리 부부의 노후가 무척 걱정되었나 봅니다. 물론 가장의 책무가 있는 불탄에게는 그에 대한 부담을 무척이나 버겁게 여기고 있는 요즘이고요. 특히나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나도 커지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 한켠으로부터 아려오던 불안감은 숯검댕이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니 아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연금복권520'을 구입했을 겁니다. 그런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불탄도 아내에게 괜히 쓸 데 없이 7,000원만 날리냐는 타박을 못했을 것이고, 또 혹시나 하는 마음을 불탄도 분명히 갖고 있기에 자료로 올린 사진 이미지도 번호를 가렸던 거겠지요.

그렇게 마흔 중반의 나이를 넘기고 있는 중년에게는 지금 살아가는 것도, 앞으로 닥쳐올 노후도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사의 저축보험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는 이유


흔히 저축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은행의 1년 내지 3년 만기의 적금 등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단기간의 저축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은행 등의 저축이 유리한 것이 맞기도 하지요.

그러나 7년 또는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목적의 저축을 준비할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장기인 경우에는 복리가 적용되는 보험사의 저축보험 등이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단리와 복리의 차이를 간단하게 비교할 수 있는 표를 먼저 보도록 할까요.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5%의 이율을 임의적으로 적용해 보았습니다.


단리 복리 차이단리 복리 차이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업비 등이 원금에서 빠지게 되는 보험상품이 초기에는 단리상품보다 불리합니다. 허나 6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수익률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결과는 적용되는 이율 등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될 수도 있을 겁니다만.

이렇게 장기간을 목적으로 하는 저축의 경우에는 복리의 효과를 미리 염두에 둬야 합니다. 수익률만 놓고 보더라도 은행 등의 상품에 비해 유리할 수 있는 데다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에는 발생한 이자에 대해서도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일 테고요.


또한 저축보험의 경우 중간에 목돈이 필요할 때에는 중도인출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간 유지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듯 필요한 목적자금의 다양한 활용면에서도 장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저축상품의 인기는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을 겁니다.


꽤나 유용했던 저축보험의 보험료 할인


이런 저축보험은 대부분 십만 원 이상의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만기가 되거나 특정한 어느 시기의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요.

수익률을 많이 따지는 상품이다 보니 보험료 할인에 대한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저축보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께서는 저축보험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액보험료할인과 장기납입할인 등과 같은 보험료 할인 제도에 대해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 볼까요?

고액보험료할인은 일정 금액 이상의 보험료를 납입하게 되면 할인을 해주는 제도입니다. 보통 50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경우 0.5%에서 1.5% 정도를 할인해 주고 있지요.

장기납입할인은 일정기간 이상 보험료를 계속하여 납입할 경우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입니다. 보통 2년에서 5년 이상 계속해서 보험료를 납입하면 0.5%에서 2.5% 정도의 보험료할인을 해 주고 있습니다.


저축보험의 보험료 할인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이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최근 들어 저축보험의 할인제도가 하나씩 둘씩 폐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런 걸까요?

저축보험의 보험료 할인이 할인 전과 할인 후의 일부 구간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50만 원 이상의 보험료 납입시 보험료의 1%를 할인해 주는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럴 경우, 만약에 50만 원을 보험료로 납입하는 보험가입자가 있다고 한다면 5천 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매월 49만 5천 원을 납입하게 될 테고, 실제로는 50만 원씩 납입한 것으로 처리가 될 테지요.

그런데 49만 9천 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보험가입자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을 터이니 당연히 매월 49만 9천 원을 모두 납입해야 할 겁니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도 수익률은 더 적어지게 되는 이상한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형평성의 문제로 인해 최근 저축보험의 할인제도가 없어지거나 변경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보험가입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들이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뭔가 보험가입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요량이라면 충분히 그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텐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기들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겠지요.

어쨌든 그런 이유로 해서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할인제도를 7월까지만 유지하고 8월부터는 폐지 또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변경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에는 8월 또는 9월 전후로 저축성보험의 할인제도를 없애거나 변경할 예정이라 하고요.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의 표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부 보험사에서는 할인을 없애는 대신 일부 사업비 등을 조정하여 수익률에 반영시키겠다고 하는 걸 보면 수익률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에서 보험료 할인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겠더랍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