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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연맹이 삼성카드를 향해 날선 대립각을 보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삼성카드 소비자에 대해 너무나도 불성실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렇게 무책임한 삼성카드를 검찰에 정식으로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고객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수일이 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알고 있는 사실의 공개와 고객피해 방지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아니, 오히려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에 "괘씸죄"까지 묻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삼성카드는 자사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고객정보유출 사건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소비자권익보호'라는 말 자체가 삼성카드와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인다.

물론 금융당국이라고 다를 건 하나도 없다. 그러고 보면 삼성카드나 금융감독당국이나 도긴개긴이요,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어느 누굴 더 탓할 바가 없다고 해야겠다. 아니, 어쩌면 금융을 감독·조정해야 할 금감원 자체가 삼성의 꼬붕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니 사태파악이란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사태파악이야 했겠지. 다만, 모른 척 하고 있을 뿐이겠지!) 우와좌왕 갈피도 못잡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금융소비자연맹 측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에 앞서 모든 정보를 솔직히 공개하는 것이 금융회사로서의 윤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적극적인 피해방지 대책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사이트를 통해 간접발표만 하고 있는데, 이것은 금융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특히 금감원의 소비자 보호를 위한 분쟁조정, 민원, 소비자보호 대책 등이 아직도 과거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번 사태와 연관짓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무엇보다 금융소비자 보호정책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소비자보호를 금융개혁 취지이상의 혁신적인 실행만이 이번의 사태와 같은 것을 반복시키지 않는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일전에 불탄도 포스트[링크 : 오만방자한 삼성카드와 존재감 없는 금융당국]에 담은 바 있다. 정말이지 금융당국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없어 보였던 게 사실이었고, 수일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와 같은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금융소비자 정보 및 신용정보 유출, 해킹과 금융사 직원의 고객정보 무단조회와 유출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대책을 제시할 의무의 소재가 바로 금융당국에게 있다는 것 정도는 설령 금융소비자연맹이 이렇게 짚어내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삼성카드 사건은 이렇게 금융제재위원회의 조치나 금융소비자 피해보상에 대한 언급 없이 지나가고 있으니 시쳇말로 뚜껑이 열리는 일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소비자연맹에서는 향후 금감원에게만 금융소비자 대책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삼성카드는 물론이요, 감독당국까지 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니 향후 어떻게 진행되어 갈지 지금으로선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게 사실이다. 미력한 힘이나마 필요한 때에는 응원의 고함소리라도 함께 질러주리라 다짐하는 한가위 연휴의 끝, 마지막 날이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