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초조해지는 박근혜 조급증 vs. 더욱 고착화되는 안철수 거품지지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7. 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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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오마이뉴스
박근혜 의원의 조급증이 드디어 발동했습니다. 지난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SK그룹 최태원 회장에 대한 구명운동에 안철수 원장도 관련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를 기다렸다는 듯 비난을 하고 나섰는데요, 최근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지지율 때문에 박근혜 의원이 얼마나 초조해 하고 있는지 잘 나타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18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민주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야를 막론한 모든 대선주자들이 공통으로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으니 아마도 틀림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29일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역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10대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리즈 형식으로 이어가겠다 했으니 이날 발표된 정책을 '문재인 경제민주화 시리즈 1탄'으로 이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 관련 글 : 문재인 경제민주화 시리즈 1탄,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10대 정책 ]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것이기는 합니다만, 박근혜 의원 역시 '경제민주화'를 선점하기 위한 애를 많이 쓰고 있으며, 지금 현재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박근혜 의원의 '경제민주화'에는 분명히 대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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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경제사범으로 구속된 대기업의 총수 최태원 회장의 구명운동에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으로서 안철수 원장이 함께 했다는 사실은 박근혜 의원에게 있어서 구미가 당기는 먹잇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기자들을 향해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가 바로 "그런 것을 고치려고 하는 것"임을 피력하고 나섰을 것입니다.
물론, 박근혜 의원의 국민행복캠프에서도 안철수 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데 앞장 서고 있습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정치발전위원 등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원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미 검증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만약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의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이나 TV프로그램 '힐링필드 안철수편'을 출간하지 않았거나,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급등현상은 없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보수층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의원이나 국민행복캠프,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대선출마도 하지 않은 인물을 검증할 필요는 없었을 테고요.
허나, 간접적으로 또는 우회적으로 안철수 원장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의 지지율이 기대 이하로 밑돈다면, 또는 국민의 지지율이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이 시대의 멘토로서의 안철수에 기인한 것이라 판단된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단서가 붙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러니, 야권에서는 정권교체의 동반자이자 경쟁자로, 여권에서는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로 규정지으며, 그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보수매체에서는 안철수 현상이 심화될수록 집권여당의 박근혜 의원보다는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타격이 클 것임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아직 건재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얼마 전에 있었던 도종환 의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안철수 원장의 글이 실린 교과서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며 논란을 증폭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기도 하고요. 더욱이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때맞춰 '현존 인물에 대한 교과서 기준 정립'을 운운하며, 이들 보수매체의 논조에 동조를 하는 듯한 모양새로만 보일 뿐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치열한 검증을 받아야 하며, 검증을 위한 검증이었을 때 빛이 나는 법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자신에 대한 과거사 검증은 미래를 향하도록 피해가면서, 스스로의 생각이나 행보는 여전히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이 너무나 안타깝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율에는 분명히 거품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또 누구보다 안철수 원장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절망하고, 분노해 왔던 우리 국민들로서는 제3의 세력을 갈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의원을 지지했던, 또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안철수 원장에게 눈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듯 언론이 던진 가벼운 떡밥에 '옳거니!'하고 달려드는 새누리당 지도부나 국민행복캠프, 그리고 박근혜 의원의 구태스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금의 지지현상을 <거품에서 완전고착>으로 심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지율 회복에 초조해 하는 박근혜 의원과 국민행복캠프가 갖고 있는 조급증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느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태안 기름유출사태와 관련, 삼성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한국경제는 삼성동물원에 갇혀 있다는 안철수 원장의 재벌개혁의지 vs. 삼성을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박근혜 의원,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원장으로선 절대로 지지 않는 싸움이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