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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 이준석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웃긴 이유는"으로 시작하는 이준석의 이 글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것은 지난 12월 1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화제가 된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다른 논의는 항상 자기들 마음대로 파기하고, 일정 지연시키고, 알맹이 빼놓고, 자신들의 지도자를 모욕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점에서 얼핏 새누리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래서 국제사회는 북한을 비웃는다"는 부분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에 대해 조롱에 가까운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외신들의 최근 행태를 닮았으며, "'인민'은 힘들어 하는데, 지도자라는 자들은 최고 영도자들의 심기만 생각하니..."라는 부분에서는 과잉충성 경쟁을 하고 있는 당정청의 애잔함과 닿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자들이 민주주의의 요식행위를 위해 최고 인민회의에서 당원증 들고 물개박수 치는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보면 웃기다"라는 부분에서는 마치 지상파 방송의 종박뉴스를 비난하는 듯해 절로 '빵 터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곧바로 이어지는 "이것은 북한이야기, 진짜진짜 북한이야기. 하지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인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연 '이준석이 말하고 싶었던 나라는 어디일까?'라는 뻔한 의문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에 대해서는 언론매체들도 궁금했는지 많은 기자들이 직접 이준석에게 물어보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준석도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을 테지요.




하지만, "무슨 의도로 하는 얘기들이냐고 기자들이 물어보는 전화가 오늘 아침에 계속 오는데, 작년부터 항상 나는 내 끌리는대로 말하고 쓰고 살아왔는데, 어제오늘에 특별한 의미를 찾을 이유가 뭐가 있음."이라는 이준석의 뒤이은 게시글은 논란의 중심으로부터 애써 한 발 빼내려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며, "비대위 때도 내부비판밖에 더했나..."라는 부분에서는 대충 넘어가고 싶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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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늘은 이준석 덕분에 모처럼이나마 크게 웃었던 날입니다. 허니, 한 누리꾼의 우려한 바와 같이 새누리로부터의 숙청 만큼은 가능한 한 피해갈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