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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정이지요. 정말이지 가정보다 더 큰 존재의 이유가 다시 있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소중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도구와 무기가 이 세상에는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무척이나 많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 중에서도 직장이라는 것이 가정을 유지하고, 지켜주면, 키워간다 데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마 단 한명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정을 지키는 무기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직업이라는 말 속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요?


직장인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뭐라 해도 연봉일 겁니다. 또한 속해있는 조직에서 베풀어주는 복리후생을 포함한 근로환경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조건들은 조직생활을 하는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욕구이며 전제조건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오늘도 많은 직장인들은 직장 내에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직이 여의치 않는 이들로서는 퇴직 이후에 다가올 제2, 제3의 인생을 그려보면서 미래를 꿈 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쉽게 결정 내릴 수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는 언제나 그에 대한 미련이 자리잡을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매일같이 쓰는 사직서. 지겹도록 부려먹는 오너의 책상 위에다 시원스럽게 뿌리면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에 맞춰 훨훨 날아가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입니다. 그렇지만 꿈처럼 달콤하게 내던진 사직서는 언제나 마음 속에서만 일어나는 달콤한 희망사항일 뿐 언제나 현실은 오너의 질책과 함께 삐질거리는 절망의 오늘을 가슴으로 안아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직장인 근무에 관한 자료를 보면 사회생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3번의 이직경험을 했다는 통계가 나오더군요. 그래도 그 정도의 이직경력이면 어느 정도는 양호한 편이 아닐까 싶은 위험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만큼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없어졌다고 봐야 되겠지요.


나라는 사람의 능력을 월 급여 얼마라는 조건으로 사서 쓰고 있는 기업에서 한두 달 정도 생활하게 되면 많이 무신경하지 않은 성격이라 하더라도 나름대로 갖게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바로 버틸 것이냐 관둘 것이냐, 버티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 것이냐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거지요.


아마 정도의 수준만 조금 차이가 있을 겁니다. 아무리 헐렁한 마음을 가진 젊은 취업 희망자가 많다 하더라도 그들 나름대로는 앞날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겠지요. 그런데 사회는 매체라는 것을 이용하여 오래 버텨지 못하고 포기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풍조인 것처럼 다소 과장된 그림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매체가 왜곡하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눈치챌 수 있는 의식도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서운한 것은 서운한 거니까 먼저 한마디는 하고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지금 인턴인다 뭐다 하여 속해있는 조직이라는 곳이 본인의 눈높이에는 부족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자리라도 가지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이력서를 쓰고 면접장에서 떨고 있는 많은 예비직장인들에게는 행복한 비명이라는 것을 알아 달라는 겁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이 속했던 조직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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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2 - 전직장이 잘되기를 바라는 까닭



1. 사람이 싫다


사람이 싫은 것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내가 결재권자로 모시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합일코드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실제 결재권자가 요구하는 사항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당사자에게는 심한 모욕감이나 상실감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지시된 업무보고나 기획안을 열심히 준비하여 정리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에 있는 결재권자는 어느날이라도 생각없이 무슨 말이건 던질 수 있습니다. 그 농담에 가까운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자신이 생각하기에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보일 수도 있지요. 그러다 보면 보고와 결재 이외에는 맞부딪치길 싫어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같은 팀에서도 이 지경인데 다른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 수 있겠냐는 생각입니다. 동일한 프로젝트나 업무에 대해서도 부서간 놓여진 상황에 따라 현격하게 이해관계가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조직구성원의 행태를 지켜보자면 질투심이나 시기심, 업신여김, 선입관, 직급에 대한 태도, 공적 보상에 대한 불만 등 알게 모르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로 인해 서로의 인격에 흠을 만드는 것 자체도 하나의 조직생활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본인의 능력이 부족하다


항상 새로운 업무는 만들어지고, 그러한 업무에 대한 수행업무가 맡겨지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맡겨진 그 업무를 누군가에게라도 맡겨야 되는 것이  조직입니다.

내게 주어진 특별하다는 그 업무가 정작 내가 아닌 다른 그 누군가에게도 특별할 것 없이 주어진 동일한 업무라면 아무래도 기운이 빠질 겁니다. 그러나 내가 아니면 수행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고, 또한 그 스피드에 있어서도 현저하게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본인 그 자체라면 어느 정도 우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기업에는 결재권자 또는 오너가 있습니다. 또한 해당 업무에 능숙한 직원도 있으며, 그러한 직원들에게는 나름대로의 보상시스템을 통해 불만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조직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에 수배에 해당하는 분에 넘치는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에 기업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업무를 대체하여 수행토록 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면서 스카우트를 하거나 그도 저도 아닌 경우에는 해당 직원을 폐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아이디어가 통통 튀기는 새로운 문화나 첨단기기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책의 입안이나 전략의 수립에 있어서 최신 기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변화하는 트렌드를 언급하는 한참 새파란 신규직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거기에 내가 속한 조직에서는 내 능력을 믿지 못해서인지 갑자기 나와 같은 레벨의 경력자에 대한 스카우트 공고까지 냅니다. 어떤 방법이 따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결재권자나 오너와의 미팅이나 상담이 있을 때마다 스카우트 대상자에 대한 자격미달을 연신 토로해보기도 합니다.



3. 조직 내 입지가 약하다


학연과 지연을 포함한 여러 라인 중에 내가 줄을 댈만한 곳을 찾아내기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라인을 타는 이유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일 겁니다. 당사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오너의 직속라인으로 규합되기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니까 말입니다.

실제로 지금 미국에서는 정치인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오바마 라인에 줄을 댈 수 있는 실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오너의 라인이 아니더라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조직의 2인자 - 임원이나 오너의 혈연관계에 있는 실세-와의 라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눈치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을 발휘하여 진급을 앞당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중간 관리자 이상으로의 신분상승에 대한 비전을 확신할 수 없다면 즉,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입지를 형성할 자신이 없다면 당사자들은 심각하게 조직에서의 이탈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기타 유혹의 손길이 다가온다


아무리 외부로부터 유혹의 손길이 다가온다 하더라도 위 3가지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 직장인들은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겠지만 또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매일 같이 가슴 속에는 사직서를 준비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지요.


이상과 같이 열거한 조건 이외에 이직을 준비하거나 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유혹이 있을 수 있을까요?

첫번째, 타 조직의 연봉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 이전에는 모르고 넘어갔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어떤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다보니 해당기업의 연봉수준이 궁금해 집니다. 그래서 신문이나 기타 자료를 통해 연봉을 비롯한 여러 복리후생이나 인센티브, 스톡옵션, 그리고 그 외에 얻을 수 있는 메리트를 비교하였는데 그 차이가 너무나 심하게 날 때는 흔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지속적으로 한 조직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만 둘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더 좋은 연봉이나 높은 직급 등을 조건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스카우트를 제의받고 있는 경우에는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세번째, 어찌 되었건 안식년이 필요하다고 무조건 쉬는 겁니다.

무책임하게 보일 지 모르지만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 정도 푹 쉬는 것도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네번째, 출발! 내가 꿈꿔왔던 세상으로 달려갑니다.

몇 개월 또는 몇 년, 십 몇 년의 직장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신념과 확신이 들 경우에는 과감히 펜을 집어 던지고 세상과 내가 꿈꾸던 언어로 소통하기 위해 신발 끈을 매는 경우입니다.


이상과 같이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를 살펴 보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사직서를 던지는 경우는 어떤 한 가지 불만이나 이유 때문인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다만 그 정도에 따라 복합적으로 얽히고 꼬이게 됨으로써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밀려가는 것이지요.

물론, 이 외에도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이유 때문에 어느 누구는 지금 이 시간에도 회사와 조직을 떠나가고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가지 당부를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오늘도 마음 속에서는 사직서를 던지는 찬란한 꿈을 꾸고 있을 당신이시여. 부디 마음 속에 담아 놓은 그 사직서 만큼은 쉽게 던지지 마사이다. 그저 항상 가슴 속에만 담아 두소서. 어느 시간이 지나면 당신이 썼던 그 사직서란 존재에 대해서도 모를 때가 있나니......

휴... 그렇게 말하는 나는 이 조직을 떠나기 위한 사직서를 이미 써놨단 말인가 - by 불탄 2008.10.22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