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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0년 가까이를 거르며 외면해 왔던 아침식사를 지난 토요일(6월 4일)부터는 꼭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전작업에 들어갔었고, 일주일 가까이는 나름대로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던 게 사실입니다. 그 방법으로 사용했던 것은 바로 저지방 우유 하나를 선택해서 섭취하기 시작했는데요, 나름대로는 남들처럼 풍성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사전에 거쳐야 할 하나의 관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우려를 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속을 비우고 움직이는 것보다 뭐라도 들어가게 되니 든든한 마음은 들더군요. 그래서 뭔가 종교의식까지는 아니겠지만 아침이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일종의 요식행위처럼 행동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불탄의 행동에 시샘이 났는지 아내는 불탄이 아침마다 대용식으로서 섭취하고 있던 저지방 우유를 탐하기 시작했고, 결국 불똥같은 아내의 지급명령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자진납세라는 모습이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아 그대로 상납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지난 6월 11일에 쓴 적이 있습니다.


관련 포스트 : 임신한 아내에게 헬리코박터 윌을 상납한 이유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그 때 썼던 포스트에도 언급을 했듯이 임신을 한 아내에게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게 없는 음료라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나마 다른 음료에 비해 지금까지 싫증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 두 번째라는 겁니다. 그러니 아침에 아내에게 양보를 해야 되는 것은 당연시 되었고, 불탄은 생각이 날 때마다 집근처 슈퍼에 들러서 비슷한 놈으로다가 구입해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되었지요. 그래도 임신한 아내가 먹겠다는데 다른 것도 아닌 1200원짜리 저지방 우유 하나 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호~" 그런데 날이 갈수록 불편한 건 사실이더랍니다. 정식으로 매일 받아 먹겠다고 배달을 요청한 것이 아니니 만큼 한달 정도 효과를 보고 나서 장복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하려고 했던 차였으니까요. 한 일주일 정도 먹고 나면 귀찮아서라도, 아니면 싫증이 나서라도 "애기 아빠가 드세요."라고 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사실 이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두 가지 제품이 있는제 불탄은 저지방을 선택해서 먹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제품 분해력이 떨어지는 체질을 생각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저지방 윌 제품에는 탱자추출물과 강화약쑥 농축액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첫맛은 아이들이 좋아라 하는 딸기맛이 강한데 반해 뒷맛은 약간 씁쓸한 느낌이 있지요. 또 석류나 복분자 성분도 들어있다고 하는데 유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인 유취에 묻혀 거기까지는 느낄 수 없겠더라는 것이 솔직한 품평입니다.

몸에 열이 많은 불탄은 한약성분에 대해서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함유되어 있는 성분을 분별해 내는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술이라도 한잔 마신 후에 뜨거운 인삼차라도 한잔 마시게 되는 날이면 흡사 사우나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니까요 그래서 평소에 약재가 들어갔다거나 일정부분 함유가 되었다고 하면 일단 긴장을 하고보는 스타일인데 조금 과하게 술을 들이킨 어느 날, 갈증을 대신하기 위해 벌컥거리며 마셨던 이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저지방 우유에는 아무런 느낌을 갖지 못하겠더랍니다. 아! 그러고 보니 탱자나 약쑥은 한약재라고 하기에는 그냥 과실과 풀뿌리일 뿐이겠군요.

어쨌든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냥 멈출 것이냐, 아니면 매일 1200원을 투자해서 불탄의 아침을 지속적으로 밝혀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