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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 자체가 광고라고 할 수 있다. 등교나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우리의 눈을 통해, 우리의 귀를 통해 잠재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광고에 노출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손에도 신문이나 무가지가 흥미로운 뉴스나 정보, 칼럼 속에 삽입시킨 광고가 들려있고, 간판과 현수막,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광고가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소비자의 눈에 더 들기 위해 난잡스럽게 만들어진 일부 광고는 광고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쓰레기로 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광고를 보면 광고가 아닌 것처럼 포장된 광고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아예 드라마를 제작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랫가락을 흥얼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 휴대폰업체가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가요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채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광고로 제품 이미지를 더해 주기도 하고,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PPL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할 정도로 스토리에 설정하여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기업광고는 자본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자금이 취약한 기업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앞서 언급한 쓰레기 같은 광고도 서슴지 않는다.

매일 귀가를 하는 현관문에는 전단지가 붙어있거나 홍보책자가 손잡이에 걸려 있다. 스팸문자를 취급하는 업체에서 보내는 외롭다느니 사랑한다느니, 요즘에는 도통 오지 않기 때문에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식의 문자는 애꿎은 부부싸움을 만드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메일의 90% 이상을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지만 오늘도 인터넷 이용자들은 업무용이나 학습용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로그인을 하고 있다.




이런 광고의 홍수 속에서 정보미디어 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는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광고 형태로 ‘지인의 추천’을 꼽았던 바 있다.

아는 사람이 추천하는 제품에 신뢰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늘 한 번 보고 말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유대관계를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믿게 되어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거나 영향력이 있다면 그 파급효과는 아주 급격하게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입으로 손나팔을 불어대며 바이러스처럼 번져가는 바이럴마케팅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형태가 ‘온라인에 나타난 소비자들의 의견’과 ‘브랜드 웹사이트’인 것을 보면 ‘지인의 추천’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정보수집의 수단이었던 신문이나 TV보다 온·오프라인의 입으로 전달되는 목소리에 더 신뢰감을 나타낸다는 것은 향후 광고집행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으로 하여금 그 방향과 컨셉을 잡는데 아주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회사에서 발표한 내용에 있어 일부 국가에서는 환경운동, 결식아동지원, 사회복지 후원과 같은 ‘브랜드 후원 활동’을 가장 많이 신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광고로서의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형태가 아는 사람의 추천이나 온라인에서의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고 있는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에 대한 스팸광고는 대행업체의 수익만 올려주는 결과를 만들 뿐이니 가뜩이나 예산이 부족한 기업으로서는 바이럴마케팅의 수단을 강구하는 편이 그나마 미래를 기약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을 인지해야만 한다.

지인의 추천을 유도하거나 온라인에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야 말로 기업의 광고를 책임지고 있는 부서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by 불탄 090817]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