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토종캐릭터 뿌까, 5000억원 매출의 비밀은?
지난 달(2월 9일)에 뿌까는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초석으로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하는 론칭 파티를 개최했었고, 그 소식을 불탄은 재빠르게 포스트로 소개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는 뿌까가 2009년 말부터 마케팅·영업 파트너로서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의 론칭 파티를 진행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기에 결과적으로는 베네통을 위시로 한 세계 500여 우수 파트너(라이센시)들과도 계약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난 해 연말기준으로 약 5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15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걸 만들고 싶었어요. 경쟁 캐릭터를 설정했는데 미키마우스, 헬로키티로 대부분 동물이었어요. 일단 사람으로 하자고 해서 남자, 여자로 정했어요. 단, 여자 아이 이미지를 소녀 취향의 예쁜 얼굴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쌍꺼풀 없는 눈에 동양적이면서도 매력 있는 얼굴을 만들면 되겠다 싶었어요. 색깔도 당시엔 금기시되던 검정색과 빨간색을 써 선명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캐릭터 상품의 소비자는 아이들’이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 타깃을 10~20대, 그리고 여성으로 잡았어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스토리텔링도 필요하겠다 싶어 만인의 관심사인 사랑, 그중에서도 남자가 주도하는 전통적인 남녀의 성역할을 바꿔봤어요. 짜장소녀 ‘뿌까’가 ‘가루’를 쫓아다니며 때로는 연애를 주도하는, ‘알콩달콩한 사랑(funny love)’이란 콘셉트는 이렇게 완성된 거죠.”
【 ▶ 토종 캐릭터 뿌까, 북미시장을 공략하다 】
사실 뿌까는 지난 론칭 파티를 개최하기 이전부터 워너브라더스와는 이미 마스터 라이선시(Master Licensee) 계약 체결을 완료했던 상태였기에 북미는 말할 것도 없고 유럽·남미·중동·아시아·아프리카에 이르는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으로의 진출까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뿌까가 지난 2월 9일에 뉴욕에서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론칭 파티를 개최했던 것은 북미지역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공식 발표의 의미를 담고 있었던 거지요.
부즈가 탄생시킨 자장소녀 뿌까라는 캐릭터는 태생에서부터 전세계 시장을 활동목표로 삼았던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라는 사실은 우리도 여러 차례 보도를 접함으로써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렇듯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뿌까의 성공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가져볼만한 궁금증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했길래 이 만큼씩이나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이 뭘까"라고 하는......
금기되는 사항들에 대한 제약도 기회로 볼 수 있는 창의성도 요구됩니다. 타깃층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혀야 된다는 기본적인 마케팅 논리가 묻어 있습니다.
부즈의 김부경 대표는 지금은 성공한 마케터의 위치에 올라섰겠지만 처음 뿌가를 탄생시킬 때만 하더라도 캐릭터 디자이너의 사고영역을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자신이 탄생시킬 캐릭터에 대한 타깃층을 유아나 어린 아이들이 아닌 10~20대의 연령층과 여성으로 잡고 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사회상을 뒤집어 엎는 컨셉을 창출하였다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치열한 경쟁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느니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조성해 나감으로써 확장시킨다는 것과 그럼으로써 선도자가 가질 수 있는 시장선점의 유리한 기회를 스스로 창출해 나간다는 것. 말은 쉽지만 무척이나 행하기는 어려운 것만큼은 사실이겠죠.
그렇게 해서 탄생시킨 캐릭터가 바로 지금의 자리를 있게 한 자장소녀 뿌까. 애교라는 것은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린 북경반점의 딸이며, 강제로 가루라고 하는 남자친구에게 뽀뽀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무대뽀 여자.
아마도 연애를 하고 있거나 연애를 꿈꾸고 있던 많은 10~20대의 남녀나 여성들에게는 뿌까가 가루에게 대하는 뿌까만의 애정표현을 보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순종적피동적소극적이었던 스스로의 마음으로부터 시원한 해방구를 찾게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회사 이름 부즈(VOOZ)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 궁금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영어로 ‘View’의 복수형인 ‘Views’를 순화시켜서 부즈(VOOZ)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없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회사’란 의미와 함께 김부경 대표의 이름 가운데 글자인 ‘부(VOO)’를 복수형 의미로 대입시켜 ‘부경이 창조한 캐릭터들의 회사’란 뜻도 담았고요.
중소기업에의 하청, 포털사이트에 e-카드와 플래시 영상 납품 등을 통해 내공이 어느 정도 쌓여가던 2003년부터는 국제적으로 개최하는 캐릭터박람회에 끊임없이 출품하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갖고 있던 캐릭터산업에 대한 홀대는 뿌까도 역시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한국은 캐릭터를 브랜드라기보다 상품에 붙이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설득 자체가 힘드니 설득할 만한 모델을 외국에서 만들어 들여오자고 한 거죠. 국외에서는 메이저 시장에 진입하기가 오히려 쉬웠어요. 캐릭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적은 중요치 않더라고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굴지의 다국적 회사 사람들 눈에 뿌까는 ‘한국’적 이미지라기보다는 동양의 한 소녀란 이미지로 다가가는 듯했어요. 이들이 먼저 손을 내밀더군요.” - 매경이코노미 2010. 3. 24일자에서 발췌
바로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보였던 것. 그것이 바로 기폭제가 되어 뿌까는 지금과 같이 월트디즈니나 워너브라더스 등 캐릭터산업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다국적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서두에 먼저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까지 뿌까가 진출한 지역은 유럽,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120여개국에 이르고 있습니다. 베네통을 비롯한 500여개 파트너(라이선스)들과 계약을 했고, 원소스 멀티 유스를 실현한 결과 30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연매출 5000억원에 로열티로만 거둬들이는 수익은 150억원이 훨씬 넘는 세계적인 캐릭터업체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캐니멀’은 사무실에서 컵라면과 참치캔으로 점심식사를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캐릭터화 시킨 것으로서 개와 고양이와 같이 사람과 친숙한 동물들을 원통형 캔 모양으로 표현한 동물 캐릭터입니다. 즉, 음료 용기인 ‘캔’과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을 3차원 기법으로 조합하여 ‘캐니멀’로 탄생시킨 캐릭터지요.
부즈클럽에서 탄생시킨 ‘캐니멀’은 테스트용으로 5분짜리 TV 애니메이션시리즈로 제작하였는데 예상치 못한 호평과 함께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과 남미, 북미, 일본, 중국 등에서 계약 상담까지는 이뤄졌습니다. 이미 12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까지 성사시켰고요.
캐니멀과 관련된 내용도 불탄이 일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아래의 자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캐릭터의 힘 - 캐니멀 】
“창업 초기 별주부전을 테마로 한 ‘묘&가’를 원래 첫 사업아이템으로 생각하다가 우선 중단했어요. 캐릭터 산업에서 한국이 변방인데 너무 한국적인 캐릭터였던 거죠. 지금은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월트디즈니와 파트너로 초·중등 연령층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 사업부터 전개할 겁니다. 궁극적으로 테마파크 조성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외에서 만들고 한국에 들여오는 식이 될 겁니다.” - 매경이코노미 2010. 3. 24일자에서 발췌
초창기 뿌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치지 않고 두드리고 뛰어다녔던 결과입니다. 지금 부즈에게는 뿌까라는 캐릭터가 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에서처럼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발빠른 모습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