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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터 시리즈를 통해 알려진 우리의 주인공 'TRANSPORTER 프랭크마틴'에게는 절대적으로 지켜지는 원칙(RULE)이 있습니다. 계약 조건은 '절대' 변경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름을 '절대' 밝히지도 않습니다. 배달물이 뭔지 '절대' 알려고 하지 않으며, '절대'로 파트너는 두지 않고 홀홀단신으로 그 모든 계약임무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007시리즈'에 나오는 본드카는 첨단 장비를 장착하여 제임스 본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만 '트랜스포터'의 블랙컬러 아우디는 특별한 장비를 갖추지도 않았으면서도 일반 자동차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으니, '전격제트작전의 키트'와 '에어울프'를 믹스시켜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전천후 운송수단이자 무기인 셈이지요.

기가 막힌 운전솜씨로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고, 달리는 기차 위로 정차를 하는가 하면, 물속에서는 타이어를 산소탱크 용도로 사용해 목숨을 건지기도 합니다. 앞바퀴와 뒷바퀴 하나씩만을 사용하여 좁은 공간을 통과하는 장면도 다시 보여줍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들은 영화로만 만족해야지 실제로 따라하다간 목숨이 몇 개 있어도 남아나지 않을 테니까요. 영화 속 장면을 보면서 감상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멀쩡한 집안을 부수면서 들어온 차안에는 총탄 세례를 받은 말콤과 전혀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지금 제가 천국에 있나요?"라는 대사를 하는 여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말콤과 여자는 각각 손목에 고급스러워보이지 않는 팔찌를 차고 있는데 절대로 액세서리는 아닐 테지요. 팔찌가 유도장치에 의해 작동되는 일종의 시한폭탄이라는 것을 프랭크는 처음 보는 여자와의 짧은 대화와 말콤을 실은 구급차의 폭발로 뒤늦게 알아차립니다만 프랭크 역시 곧바로 누군가에게 잡혀가게 됩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


정신을 차린 프랭크는 자신의 팔목에도 심상치 않은 팔찌가 채워져있음을 보게 되고, 곧바로 목숨을 담보로한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프랭크는 자존심이 많이 상하게 되죠. 왜냐하면 그동안 자신이 철저하게 지켰왔던 트랜스포터로서의 원칙이 몇가지 깨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요.

즉, 계약사항은 절대 혼자서 한다는 조항이 여지없이 깨지게 됩니다. 팔찌가 채워진 채 나타난 여자, 발렌티나와의 동행이 조건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조건만은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차를 사용해 계약을 이행하겠다는 것이죠.

목표로 하는 화물이 무언지도 모른 채 프랭크는 낯선 여자, 발렌티나와 무작정 악당이 불러주는 코드에 입력된 지역으로 차를 몰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엔지니어를 통해 팔찌폭탄의 정확한 용도를 알아냅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


그러나 악당들이 이러한 프랭크를 가만히 두지는 않겠죠? 똘마니들 몇놈이 프랭크와 발렌티나를 목적지로 빨리 보내기 위해 방해를 하고 나섭니다. 프랭크는 역시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멋진 근육질의 몸매와 적당히 벗겨진 머리의 매력을 폴폴 날리면서 아주 간단하게 험상궂은 이 악당들을 전부 때려눕힙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


그런데... '007 시리즈의 강철이빨의 거인'처럼 이 영화에서도 맷집 좋은 거구가 하나 등장합니다. 물론 프랭크도 약간의 고전은 합니다만 깨끗하게 때려 눕힌 후 그 놈에게 한송이 꽃을 던져주는 센스까지 발휘합니다.

응? 갑자기 영화가 재미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초강력 울트라 액션을 기대하고 있던 관객들에게 영화는 삼류 멜로 애정물의 오글거리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체를 누드상태로 만들어 강력한 힘과 테크닉을 사용, 악당들을 때려눕히는 프랭크에게 발렌티나가 야시시한 눈빛을 들이대기 시작합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


마약으로 보이는 알약 두 알을 쳐먹은 발렌티나, 꼬깃한 지폐를 주며 화장실을 다녀오라는 프랭크, 급기야 보드카까지 쳐먹고는 꼬장을 부리는 발렌티나… 또다른 누군가에게 고용된 악당은 이런 발렌티나를 결사적으로 탈취해가려 달려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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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것은 트랜스포터가 가진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액션의 진면목이 잠깐이나마 펼쳐진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바로 성룡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한쪽 면 들고 좁은 장소 통과하기 신공'이 보너스 샷으로 연출되는 장면입니다.

결국 뒤따라 오던 악당의 차는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이 멋진 모습에 완전 매료된 발렌티아는 자동차로부터 75피트 이상 떨어지면 폭발하는 팔찌폭탄의 속성을 이용해 프랭크와의 정사치르기에 성공, 자신의 욕정을 충족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느슨한 장면들은 속도감 있던 영화를 지루하게 만듭니다. "누가 너네들 사랑놀음하는 거 보려고 비싼 돈 들여 영화관 찾았냐고..."

이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집니다. 우크라이나 환경보호협회장으로부터 폐기물 반입을 허락하는 문서에 사인을 받기 위해 딸 발렌티나를 납치하여 협박한 것이고, 그 발렌티나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부터 독일 슈트가르트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경유하여 흑해에 위치한 오데사까지의 운반을 프랭크에게 강제로 맡긴 것입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


프랭크는 최종 목적지까지 발렌티나를 운반(?)하는데 성공, 약속된 다리 위에서 그녀를 악당들에게 안전하게 넘겨줍니다. 허나, 발렌티나를 넘겨받은 악당들은 외려 프랭크를 제거하려 다시 달려들고, 우리의 영웅 프랭크는 곧바로 다리 밑 호수로 차를 몰아 뛰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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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으로 블랙컬러 아우디와 함께 빠진 프랭크는 타이어를 이용해 숨을 쉬기도 하고, 공기를 모아 차체를 밖으로 떠올리는 놀라운 생존능력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간단히 자신의 차를 수리하고는 달리는 기차 위로 가뿐하게 내려앉기도 하고요.

기차에 남아있던 악당들을 모두 골로 보내고 덜떨어진 대빵한테는 프랭크가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괴롭힘 당했던 자신의 팔찌를 채운 채 폭발시켜버리는 것으로 영화는 종결됩니다. 모든 것이 종료된 상태에서 발렌티나는 또 한마디를 하게 되지요. "지금 제가 천국에 있나요?"

전편들에 비해 액션 강도나 속도감이 많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중간의 멜로 장면은 몰입을 방해까지 했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론 그리 나쁘지 않은 킬링타임용 영화라는 것, 미리부터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나름 재밌는 영화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 By 불탄 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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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탄